네이버가 마침내 CEO 세대 교체를 이뤘다. 네이버는 14일 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대표이사는 81년생으로 이른바 ‘MZ세대’다. 지난해 11월 내정 당시 ‘젊은 리더’와 ‘글로벌 사업 강화’에 맞춘 세대 교체란 평가를 받았다. 최 대표는 한성숙 전 대표보다 14살 어리다.
최 대표는 주주들에게 “지난 20년간 주주들의 아낌없는 지지로,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AI, 로봇 등 첨단 기술 리더십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인터넷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다양한 사업 영역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는 건 물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하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가치로 보답하겠다”는 인사로 각오를 다졌다.
그는 “CEO로 선임된 건 네이버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걸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보아도, 자랑할 만한 강점을 갖고 있다. 검색 외에도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인터넷 시장 메인 비즈니스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매우 드문 기업”이라며 “네이버가 갖고 있는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을 뿐 아니라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 2년 전 네이버에 합류하고 사업 글로벌 확대를 지원하는 과정 속에서 글로벌 업계나 파트너사들의 높은 관심과 평가를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인터넷 창업세대인 선배 경영진들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파트너십, 기술 리더십 등 글로벌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몇달 간 구성원 이야기를 듣는 시간들을 가졌는데 모든 분이 제게 더 자랑스러운 네이버를 만들어 보자고 주문 했다”며 “당분간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네이버의 새로운 출발에 따뜻한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제23기(2021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 건 △사내이사 최수연 선임 건 △사내이사 채선주 선임 건 △사외이사 정도진 재선임 건 △사외이사 노혁준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정도진 재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노혁준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8건은 모두 통과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