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한미 외교강화와 한일 외교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겼다. 반면 일본과의 외교 관계에서는 회복은 필요하지만 일본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국제 관계에서 미중 외교정책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사한 결과 ‘미국 등 동맹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52.7%, ‘미중 균형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39.3%로 집계됐다. 두 응답의 차이는 13.4%p로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별로는 미국 동맹 외교 강화가 18~29세 64.2%, 30대 60.8%, 60대 59.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미중 균형 외교 강화 응답은 40대 57.3%, 50대 50.8%로 전 연령 오차범위 밖 응답을 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미중 균형 외교 강화 응답이 48.4%로 높게 나왔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미국 등 동맹 외교 강화 응답이 대구‧경북(59.6%), 인천‧경기(55.9%), 부산‧울산‧경남(54.3%), 서울(5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 밖이다.
‘새 정부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69.6%(매우 필요하다 29.0%, 어느 정도 필요하다 40.6%)로 불필요하다 26.3%(별로 필요하지 않다 17.0%, 전혀 필요하지 않다 9.3%)에 비해 2배가 넘는 43.3%p가 높았다. 잘 모름‧무응답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에서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제일 높은 연령은 60대 이상(84.1%)이다. 뒤를 이어 18~29세 71.8%, 50대 67.1%, 30대 62.2%, 40대 52.6%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에서도 보수 82.3%, 중도 70.2% 진보 52.7%로 모두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이면서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같은 응답자들에게 ‘한국과 일본 관계 개선을 할 경우 어느 나라의 입장이 먼저 변화해야 하냐’는 질문에 일본의 변화가 우선이라는 응답이 44.6%, 양국 모두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3.5%, 한국의 입장변화가 우선이라는 응답은 18.8%로 집계됐다. 잘 모름‧무응답은 3.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양국 입장 변화에 비해 일본의 입장 변화가 우선이라는 응답이 60대 이상 29.2%(vs 45.1%)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높은 순으로는 40대 58.2%(vs 23.3%), 30대 53.7%(vs 24.5%), 50대 48.5%(vs 34.5%), 18~29세 44.4%(vs 30.8%) 등이다. 이는 오차범위 밖이다.
지지 성향별로는 보수 지지층을 제외한 진보와 중도 지지층에서 일본의 입장 변화가 우선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진보 지지층은 58.9%로 양국 입장 변화 23.5%에 비해 약 2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중도층도 48.0%로 양국 입장 변화 32.1%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 지지층은 양국 입장 변화 응답이 42.6%로 일본 입장 변화 31.2%에 비해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4% 무선 ARS 83.6%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