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쇄신 작업에 돌입했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국민 과반 이상은 민주당의 혁신 가능성에 관해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의 혁신‧개혁 가능성 전망’을 물은 결과 ‘잘 안 될 것’이라는 부정평가가 54.2%(전혀 잘 안 될 것 17.5%, 별로 잘 안 될 것 36.7%)에 달했다.
반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평가는 39.9%(아주 잘 될 것 12.3%, 어느 정도 잘 될 것 27.6%)에 그쳤다. 잘모름‧무응답은 5.8%였다.
민주당이 쇄신 작업에 돌입했지만 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n번방 추적 활동가’인 박지현(26)씨 ‘투톱’ 비대위가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패배의 책임자 중 하나인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끄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민주당 지지층도 29.8%로 집계됐다. 다만 64.7%는 민주당이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를 걸었다. 정의당 지지층(낙관 33.1% vs 비관 65.5%), 국민의힘 지지층(22.8% vs 70.9%), 국민의당 지지층(20.6% vs 79.4%)은 회의적이었다.
정치 성향별로도 진보층(낙관 61.9% vs 비관 32.7%)은 긍정평가가 높았지만 중도층(34.4% vs 61.9%)과 보수층(31.5% vs 62.2%)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더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4% 무선 ARS 83.6%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