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서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비브리오균 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 감시 모니터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동해안 4개 시‧군 15개 지점이며, 비브리오균 오염도 검사 대상 검체는 해수, 기수(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지점) 및 하수에서 이뤄진다.
조사대상 병원성균은 콜레라균(V.cholerae), 패혈증균(V.vulnificus), 장염비브리오균(V.parahaemolyticus) 및 기회감염성 비브리오균(V.alginolyticus) 및 기타병원성 비브리오균 등이다.
이들 병원성균 중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어패류 섭취나 피부감염으로 인체에 감염되며, 치명률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감염 시 급성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간질환자나 면역 저하 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전국에서 총 49명의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으며, 경북에서 2명 발생한바 있다.
대부분 5~6월에서 첫 환자가 발생해 8~9월에 최대로 발생하나, 2020년에는 1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기후 온난화로 해수온도 상승하는 등 해양환경이 변하고 있어 여름철에 주의 해야한다.
비브리오감염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어패류 섭취 시에는 85℃ 이상 가열 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히 씻은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재사용해야 한다.
백하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기후 변화로 해양 환경이 변화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균의 증식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동해안 4개 시‧군 15개 지점에서 채취된 300건의 해수와 하수의 비브리오균 분포를 분석한 결과 총 7종 134주의 비브리오균이 분리된바 있다.
이 가운데 장염비브리오균 93건(73.8%), 기회감염성 비브리오균 20건(20.5%), 비유행성 콜레라균(V. cholerae non-O1) 4건(1.6%), 패혈증균 9건(1.6%) 및 기타 병원성 비브리오균 8건(2.5%)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해수온도가 높게 유지되는 6월부터 비브리오균의 생육환경이 좋아지면서 균 분리율이 증가해 10월에 가장 높게 분석됐으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에서 균이 높게 분리됐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