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생지옥 만들고 “인도적 재앙”…우크라에 항복 종용

러, 생지옥 만들고 “인도적 재앙”…우크라에 항복 종용

러,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11시 항복 시한 제시
시민들 대피한 미술 학교도 포격으로 파괴

기사승인 2022-03-21 08:52:45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친러시아 민병대의 탱크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공습과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최근 아동 병원, 아파트, 극장 등 민간 건물이 무차별적인 폭격의 대상이 된데 이어 20일(현지시간)에는 민간인이 대피한 학교 건물을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끔찍한 인도적 재앙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에 즉각적인 항복을 요구했다.  

로이터·AP·CNN·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하일 미진체프 러시아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스크바 시각으로 21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오전 11시)까지 항복할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를 내려놓는 모든 사람은 마리우폴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 시각으로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마리우폴의 떠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한다고 했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우크라이나의 강도, 네오나치, 민족주의자들이 테러에 가담해 도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마리우폴은 크름 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간 협상을 통해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키로 합의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마리우폴의 상황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시민 400명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예술 학교 건물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에는 시민 1000명 이상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도 공습으로 붕괴됐다. 이보다 앞선 9일에는 마리우폴의 소아·산부인과 병원이 공습으로 파괴돼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3주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에서 최소 2300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5일 동안 전체 인구의 10%인 4만명의 시민이 도시를 떠났다고 마리우폴 시의회는 밝혔다. 

abc뉴스는 “(마리우폴 공격에 대해) 러시아의 목표는 순전히 인도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러시아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직접 타격을 입은 주요 민간 건물들을 두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 때문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공격은 ‘전쟁 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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