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최근 개최된 道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를 통해 경북 유형문화재 3건과 문화재자료 2건을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유형문화재는 ▲구미 대둔사 아미타불회도 ▲문경 봉암사 상봉대사비 ▲문경 대승사 윤필암 후불도(승격) 등이다.
또 문화재자료는 ▲경주 남산 탑곡 제1사지 마애조상군 ▲예천 명봉사 목조보살좌상이 지정받았다.
구미 대둔사 ‘아미타불회도’는 대둔사 대웅전 아미타불좌상의 후불벽화다. 이는 18세기 전반과 후반을 잇는 중요한 사례일 뿐 아니라 18세기 팔공산 지역의 대표적인 화승이였던 굉원(宏遠), 밀기(密機) 화파의 영향을 받은 처일의 화풍적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가치가 높다.
문경 봉암사 ‘상봉대사비’는 조선시대 봉암사에서 활동한 고승인 상봉대사 정원과 관련된 비석이다.
이는 형태나 규모, 조각에서 18세기에 유행한 고승비에 영향을 준 점과 문장가 이덕수, 서화가 윤순 등의 초기 작품이었던 점, 상봉대사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유일의 비문인 점, 상봉대사가 조선시기 봉암사 역사와 조선후기 불교 강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법맥에서 끼친 영향이 크다.
문경 대승사 ‘윤필암 후불도’는 1830년(도광10) 8월 24일 대승사 윤필암에 봉안된 아미타후불도다. 19세기 전반에 걸쳐 경상도에서 활동했던 수화승 무경당 관주(無鏡堂 觀周)를 우두머리로 모두 4명의 화승이 참여해 제작했다.
화면 구성이나 도상 배치, 인물 표현 등은 신겸계 및 사불산화파의 영향이 간취되는 수화승 관주의 작품 중 하나로 그의 필력과 기량을 엿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경주 남산 탑곡 ‘제1사지 마애조상군’은 경주 남산 탑골마을 인근 암석에 새겨진 불상과 탑 등으로 구성됐다. 마애조상군은 가로 8미터, 세로 3.9미터, 높이 2.9~4.1미터의 암벽의 동남면과 서남면에 새겨졌다.
탑의 상륜부나 기단부, 전각상에 보이는 세부표현 등의 특징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 후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보물, 1963년 1월 21일 지정)과의 도상적 관련성을 고려할 때 고대 불교미술사의 귀중한 자료다.
예천 명봉사 ‘목조보살좌상’은 보관을 쓰고, 다리는 결가부좌한 형식으로 얼굴은 작으나 건장한 상반신을 똑바로 세우고 하반신은 넓고 커서 안정된 자세를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보살상이다. 현재 명봉사의 요사채에 안치됐다.
1713년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탁밀 관련 불상 중에서 가장 말기의 작품으로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이로써 경북의 문화재는 총 2237점(국가지정 812점, 도지정 1425점)으로 늘어났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道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 1차)에서 포항 원법사 소장 대혜보각선사서, 구미 남화사 석조약사여래좌상 2건을 유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했다.
지정대상으로 선정된 2건의 문화유산은 도보 게시 등 지정예고 절차를 거쳐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도 비지정문화재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이미 지정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활용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