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유·불리는 경선규칙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후보들끼리 출마나 경선 견제에 나서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문제는 당내 경선전에서 체력을 소진하면 본선경쟁에서 '원팀'을 구성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당내 후보들 간 '원팀' 구성이 안 되면 본선 경쟁에서 선거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현상은 지방선거 일정과 경선 일정이 다가올수록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
김해지역 선거 민심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에 무게중심이 거의 절반씩 양분된 상태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은 46%를 받았고, 국민의힘은 49%를 받아 이런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대선결과 지역 민심은 민주당보다 3%가량 앞섰다. 6월 1일 김해 지방선거는 12년 만에 보수진영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라며 당내 시장후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선 민심이 지방선거 민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역정가에서는 6월 김해시장 선거구도는 어느 특정 정당 후보에 편중되는 '기울기 현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양당 모두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치른다면 경선 이후 어느 정당이 본선에 대비해 후보들 간 '원팀'을 구성하느냐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성곤 현 김해시장의 3선 도전에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이 도전했다.
현 선거구도로 진행한다면 민주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은 불가피하다.
박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22일 김해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얼굴알리기' 형식으로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도 23일 김해시청 현관 앞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표심잡기' 선거전을 가동했다.
이들 두 예비후보가 경선전에 대비, 당심과 민심잡기에 나섬으로써 허 시장도 '경선 준비모드'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허시장 측은 "당내 후보 간의 경선이 불가피하다면 4월 말까지는 시정업무를 보고 5월부터는 경선전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선전이 치열해지면 승리 후보 측과 패배 후보 측과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본선에서 '원팀' 구성이 불투명해진다.
이런 형국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승리로 '김해 보수탈환'을 예고한 국민의힘은 예비후보들 간 경선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병영 황전원 박영진 예비후보와 24일 시장 출마를 선언할 박동진 예비후보는 김해시장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고 김해갑(홍태용)과 김해을(김성우)당협위원장들의 시장 출마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들 중 박병영 황전원 예비후보는 23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홍태용 김성우 두 당협위원장은 중앙당의 지침에 의거 김해시 지방선거 관리 책임자로 '원팀'을 만들어 선거에 승리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할 것"을 요청해 사실상 이들의 시장 출마에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하지만 홍태용 김성우 두 당협위원장은 조만간 시장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 역시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치른다면 경선과정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경선 후유증으로 '원팀' 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모두 당내 경선과정을 어떻게 치르며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 실질적인 선거 '원팀'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시장 선거전 판세는 달라질 전망이어서 정당별 후보별 선거전술과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