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게브리오’ 2만명분 통관… 26일부터 본격 공급

‘라게브리오’ 2만명분 통관… 26일부터 본격 공급

기사승인 2022-03-25 08:52:54
서울 은평구 신비의숲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가 26일부터 국내 치료 현장에 공급된다. 최초 도입되는 2만명분이 24일 통관 절차를 거쳐 26일부터 감염병전담병원 등에 전달된다.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라게브리오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알약 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도입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이어 라게브리오가 두번째다. 

질병관리청은 라게브리오 도입 일정과 관련해 “한국MSD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 후에 국내에 바로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에 물량 2만명분을 국내 도입했다”고 밝혔다.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2차장은 지난 21일 중대본 회의에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팍스로비드의 경우, 정부 비축분 1만3000명분을 포함해 총 6만1000명분이 남아 있다. 추가물량 4만4000명분이 24일 낮 12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데, 이를 더하면 확보 물량은 10만5000명분이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최근 1주간 팍스로비드가 일평균 5642명분씩 쓰인 점을 고려하면, 10만5000명분은 약 19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의 보완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팍스로비드는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88%에 달하지만, 라게브리오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주로 처방하되, 팍스로비드 투약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라게브리오를 처방한다는 방침이다. 

라게브리오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을 방해해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투여 대상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환자로, 팍스로비드 투여 대상과 유사하다.

팍스로비드는 현재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40세 이상 기저질환자에게 투약되지만, 병용금기 의약품이 많아 처방 대상이 제한적이다. 아울러 신장·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팍스로비드 투약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라게브리오는 이같은 환자들에게도 투여할 수 있다.

다만, 라게브리오는 임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이들 중 치료제 투약이 필요한 고위험군은 팍스로비드나, 주사제인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 태아 발달 영향 우려와 뼈와 연골의 이상이 관찰된 점, 청소년에 대한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같은 이유로 수유부와 가임기 여성 및 남성도 라게브리오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수유부는 약 투여 중 및 마지막 투여 후 4일간은 수유가 권장되지 않는다. 가임기 여성은 마지막 투여 후 4일간, 남성은 3개월간 피임해야 한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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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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