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무명 배우? 스필버그 발언에 국내외 시끌

이정재가 무명 배우? 스필버그 발언에 국내외 시끌

기사승인 2022-03-24 21:52:00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포스터.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한국 배우들을 ‘무명 배우’로 표현해 비판 받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스필버그 감독은 미국제작자조합(PGA) 어워즈 패널 연설 자리에서 “오래전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 건 미국 국내 스타들이었다”면서 “오늘 날에는 ‘무명 배우들(Unknown actors)’이 전체 미니시리즈에 출연할 수 있고 영화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배우 없이 많은 것을 이뤄냈다는 사실에 영감 받았다. ‘오징어 게임’이 (캐스팅) 계산법을 완전히 바꿔놨다”며 현장에 자리했던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캐스팅 방식 변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을 ‘무명 배우’로 표현한 게 무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디펜던트,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오징어 게임’ 배우들에게 무명 배우라고 말한 스필버그 감독에게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스틸컷.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전형적인 미국 중심의 사고방식”, “공개석상에서 배우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발언한 건 경솔했다”, “배우들은 무명으로 표현하면서 넷플릭스에게 고맙다고 표현한 건 배우들을 아예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을 무명으로 소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정호연과 이정재가 지난달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수상한 뒤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미국 배우조합상 수상자가 됐는데, 무명시절 때 가장 그리운 게 뭐가 있냐’는 질문을 받은 게 생중계돼 논란이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오징어 게임’ 미국 프로모션 행사에서 한 리포터가 이정재에게 ‘너무 유명해져서 집 밖에 못 나갈 정도 사람들이 알아볼 것 같은데, 이 시리즈 이후 변화가 있냐’고 질문해 비난받았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공개 후 전 세계에서 흥행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지난해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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