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친박’… 시선은 박근혜 ‘입’으로

꿈틀대는 ‘친박’… 시선은 박근혜 ‘입’으로

퇴원한 박근혜에 친박계 ‘시동’… “향후 메시지에 달려”

기사승인 2022-03-29 06:00:21
지난해 특별사면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에 친박계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향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입원치료를 받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과 대구 사저 앞에서 두차례의 공식 메시지를 냈다. 지난 2017년 10월16일 1심 공판 이후 4년5개월여 만이다.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 여러분께 5년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 등 감사의 뜻을 표하는데 집중했다. ‘앞으로 계획이 무엇인가’ ‘국민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나’ ‘대구 사저에만 있을 것인가’ 등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 현장에는 친박계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박 전 대통령을 찾았다. 현역 의원 중에선 윤상현, 박대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또 민경욱, 백승주, 유기준, 유정복, 이정현, 함진규 전 의원 등도 얼굴을 비쳤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기점으로 정치권을 향한 친박계 인사들의 보폭도 넓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는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대구로 거취를 옮긴 유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에 집을 급하게 얻어서 주소를 옮긴 건 맞지만,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한 건 전혀 아니다”며 “내가 출마를 한다면 (박 전 대통령이) 반대는 안할 것이다. 그런데 그 결정은 내가 한다”고 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친박계 결집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서울삼성병원 앞에서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모셨던 보좌진들끼리 한 번 빠른 시일 내에 (대구)달성 사저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할 것”이라며 집단 회동 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28일 “의견을 나눈 정도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의 향후 행보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다고 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둔 시기에서 모든 관심이 윤 당선인에 쏠릴 수 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전망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