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갤럭시 A 시리즈를 보면 삼성전자가 중저가 단말기 시장도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언팩 행사로 모델을 공개한 점과 더불어 전작보다 나아진 스펙 때문이다. 갤럭시 A 시리즈 첫 5G 폰인데다가 보급품인데도 쿼드 카메라가 두 모델(A53·A33) 모두 적용됐다.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상위모델답게 더 커진 배터리 용량(5000밀리암페어)을 자랑한다. 태블릿이나 워치 등 외부기기와 연동이 쉬운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중저가라서 구매 부담도 적다. 소비자는 대개 디자인이나 컬러에 실증을 느끼거나 흠집이나 파손으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적당한 스펙과 가격대에서 새 단말기를 찾는다. A53 가격은 59만9500원이다. 국내 출시일이 미정이긴 하나 스펙이 한 단계 아래인 A33은 이보다 더 저렴할 걸로 예상된다. 디자인도 깔끔하다. 성능은 잡으면서 작은 사이즈로 디자인이 예쁘다는 평이 많다.
그래서인지 시장 반응은 대체로 나은 편이다.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감한 사전예약 실적은 양호하다. 색상별 선호도도 고르다. 다만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2가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나온지라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은 걸로 알려졌다.
흥행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GOS(게임최적화서비스)다. GOS는 스마트폰 발열을 막기 위해 강제로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 적용되고부터 시장에 불만이 쌓이자 삼성은 제한을 풀었다. 그러나 이번 이슈로 훼손된 이미지가 S22 시리즈를 비롯한 보급품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갤럭시 A53 국내 정식 출시일은 내달 1일이다. 성능 제한 논란과 ‘서자’라는 역경을 딛고 A시리즈가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플래그십 단말이 아니라서 시장 반응은 보통”이라며 “삼성이 작정하고 파는 모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급형 수요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적은 내겠지만 흥행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