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구청장 예비후보 풀뿌리 보건복지 공약 눈길

MZ구청장 예비후보 풀뿌리 보건복지 공약 눈길

구로구청장 출사표 낸 구본기씨… “구민회사 세워 간병인 서비스 제공”

기사승인 2022-03-31 06:30:14
“게으른 지자체장들은 자신의 권한 중 30~40%만 행사하는데 그칩니다. 저는 행정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주민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들고 싶어요. 특히 구민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 합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1일)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에서는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인 30대 청년이 구청장 출사표를 던졌다. 생활경제 전문가이자 지난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청년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의 눈’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구본기씨(1984년생)다. 구 예비후보가 내세우는 보건복지 공약이 이채로워 이야기를 들었다. 

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30일 만난 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는 한정성, 절차성 등의 특성을 지닌 구(區) 예산만으로는 하기 힘든 사업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구로구청이 과반의 지분을 가지는 구민기업(가칭)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 구민기업의 마수걸이 사업으로 ‘간병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구 예비후보는 “구로구에는 고려대 구로병원이 있다”면서 “구민회사가 환자 가족들이 공동구매할 수 있는 ‘간병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로구 구로동로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인 고대구로병원은 1075병상 대부분이 다인실이다. 그는 “간병인을 쓰면 하루에 최소 10만원이 넘는데, 5인실이 있다면 5명의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데 구민회사는 5인실에 3~4명의 검증된 간병인을 파견해 더 좋은 품질의 간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청이 구민회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간병서비스를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구민사회를 통한 ‘간병인 서비스 공동구매’는 이용자에게만 좋은 게 아니다. 구 예비후보는 “간병인들은 대부분 일용직이라 늘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며 “간병인을 포함한 구민회사 직원은 주민을 우선 채용할 것이고,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민회사 간병인 급여는 보통 수준의 1.3배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구 예비후보는 구로구에 ‘행정 후불제’를 도입해 고혈압이나 당뇨 징후가 있는 어르신들을 선제적으로 돌보는 건강 사업을 펼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행정 후불제란 성과를 냈을 때만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SIB(사회성과연계채권)에서 개념을 빌려 구 예비후보가 만든 말이다. 민간사업자(의료기관 포함)가 고혈압·당뇨 위험군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돈을 주는 사업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식사를 챙겨주거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르치기 힘든 가정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방식의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복지정책과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통해 구로구민들이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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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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