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분양시장…검단은 송도와 다를까

심상치 않은 분양시장…검단은 송도와 다를까

기사승인 2022-04-02 06:00:05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주상복합)’ 공사현장과 인접해 있는 하천 

“송도랑은 달라요, 경쟁이 치열할 겁니다”
최근 인천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달 여러 건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인천 검단신도시 한 공인중개사의 발언이다.  

집값 상승세가 멈추면서 최근 분양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인 인천에서 청약 미달과 함께 무순위 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집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에서 송도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검단신도시에서 이번 달 37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분양이 진행돼 이목이 집중된다.

2일 청약홈에 따르면 4월 인천 검단 신도시에서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민영,공공분양)와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검단 2차’, 금강주택의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주상복합)’ 가 분양에 들어간다.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4월 8~12일,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와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는 4월 11~13일 청약 접수를 받는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청약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내다본다.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시장 분위기가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시글로 2차의 경우 근처에 들어설 법원 및 검찰청과 인접해 있고, 옆으로 개천을 끼고 있어 미분양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주상복합 분양가가 4~6억원대면 저렴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제일풍경채 검단 2차 인근의 공인중개사도 “요즘 청약 경쟁률이 줄어든다 해도 이곳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검단신도시는 과거 땅값이 저렴할 때 토지를 매입해 비교적 분양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교통 호재도 있어 당첨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단지별 분양가는 84타입 기준으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1535세대)가 최고 4억5000만원,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4억8000만원,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는 최고 5억1000만원이다. 인근에 위치한 16년 된 금호어울림과 삼보해피하임2단지의 KB시세 4억1000만원 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부지 한쪽에 작은 산을 끼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인천을 필두로 수도권에서 미분양‧미계약 아파트가 늘어나 청약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릴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16.2% 증가한 2만5254세대로 집계됐다. 지방의 미분양이 2만2936세대로 수도권 2318세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을 보였다. 다만 지방 미분양이 12.4% 늘어나는 사이 수도권은 74.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송도의 시장 움직임은 더 두드러진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해 10월에 분양할 때만 해도 평균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미계약이 속출했고 5차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했다. 같은 해 11월 분양된 ‘송도 자이더스타’도 청약 당첨자 45%가 계약을 포기했다.

여기에 개별 단지가 가지고 있는 단점도 변수다.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단지 주변으로 송전탑이 위치해 있고,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는 주상복합이지만 세대수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역과의 거리가 다른 단지 대비 비교적 멀고, 비행기 소음이 들린다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와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는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는 변수도 존재한다.

분양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시장이 ‘옥석가리기’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묻지마 청약 대신 실질적인 수익이나 실거주 목적으로 청약에 들어가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당첨을 포기하면 7~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 만큼 신중하게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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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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