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최근 전국적인 확산되고 있는 꿀벌실종과 관련 긴급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꿀벌실종은 지난 1월부터 남부지방(전남,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양봉규모가 가장 큰 지역(전국대비 20%)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꿀벌실종 사태로 지욕에서는 7만6000군(전체 대비 13%)에서 피해를 입었다.
이는 30군 이상 사육농가 중 피해정도가 50%이상인 농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여서 실제 피해는 20~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당장 예비비(도·시군) 66억원 등 총 110억원을 긴급 투입해 양봉농가의 벌 입식비 및 면역증강제 등 기자재를 지원키로 했다.
또 꿀벌실종 피해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경북도 농어촌진흥기금 50억원(융자)을 긴급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꿀벌실종 피해 지원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역 양봉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이는 경북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2020년 9월)에 따른 후속 조치다.
종합계획은 ▲생산기반 안정 ▲품종개량 및 병해충 관리 ▲밀원조성 장려 ▲토종꿀 브랜드 육성 등 4대 전략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21개 사업에 총 사업비 820억 원을 집중 투자해 양봉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처음 겪는 이번 꿀벌실종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지원책을 마련했다”면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경북이 전국 양봉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꿀벌실종사태로 꿀벌의 화분매개활동에 따른 농산물 생산기여와 산림생태계 유지 등 양봉산업의 공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가 꿀벌의 수정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꿀벌의 전체 생태계 보전효과는 70조원에 달한다.
생태계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전하는데 꿀벌이 그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