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예술 글로벌 리더들, 삼성호암상 영예

의과학·예술 글로벌 리더들, 삼성호암상 영예

삼성호암재단,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
내달 31일 시상...상금 각 3억원 수여
제정 후 164명에게 307억 시상

기사승인 2022-04-06 15:56:14
올해도 기초과학과 의학·예술 발전에 앞장서고 선행으로 귀감을 준 개인과 단체가 삼성호암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삼성호암상은 삼성 창립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강조한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호암재단은 6일 올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삼성호암재단이 6일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오용근 포스텍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 차상균 서울대 교수(공학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61)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60)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64)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57)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67)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 개인 5명과 단체 1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은 내달 31일에 열린다.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46명과 해외 석학 자문위원 47명의 4개월간 세밀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오용근 교수는 사교기하학(복잡한 공간의 수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플로어 상동성(공간의 중요한 위상적 정보를 에너지 레벨로 확장한 것) 이론 토대와 응용방법을 발견해 여러 난제를 푼 수학자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수학자대회 기조 강연을 하는 등 한국 수학계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화학·생명과학부문 과학상을 받은 장석복 교수는 유기합성분야 대가다. 반응성이 낮은 탄소·수소 결합(C-H) 분자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변환시키는 전이금속 촉매 반응을 개발하는 등 유기화학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장 교수가 개발한 고효율 촉매 합성법은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다. 장 교수는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 응용 가능성을 제시해 유기화학 합성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공학상은 차상균 교수에게 돌아갔다. 차 교수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데이터를 D램 메모리에 압축·저장해 실시간 고속으로 처리하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SAP HANA)를 최초로 개발한 데이터 처리 분야 혁신가다. 

차 박사가 개발한 기술은 한국 D램 반도체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로 다수 글로벌 기업이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세계 데이터베이스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호암재단이 6일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키스 정 하버드대 교수(의학상), 김혜순 시인(예술상), 하트-하트재단(사회봉사상)

의학상을 받은 키스 정 교수는 유전자 가위 기술 선구자다. 그는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에 기여했고 이 기술로 동물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음을 처음 입증했다. 

정 교수는 이 기술이 쓰이는 연구와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했고 의학은 물론 생물학·농학·공학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예술상은 김혜순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여성 존재방식에 대한 끊임 없는 사유와 언어적 실험으로 고유한 시적 성취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죽음의 자서전’ 등 시집과 시론집 20여권을 썼다. 수상내역으로는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2019), 스웨덴 시카다상(2021) 등이 있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하트-하트재단은 2006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뉴욕 카네기홀, 유니세프 초청 공연 등 국내외에서 1000여회 공연을 하며 장애인 문화복지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1988년 재단 설립 이후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육 복지사업과 함께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을 전개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호암상 심사위원들은 “올해 수상자는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들과 단체”라며 “학술부문 수상자는 기초과학, 산업, 바이오 의학 분야에서 모든 인류에 혜택을 주는 업적들이 돋보이며 예술부문 수상자는 시로 한국 문학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로 국내외 장애인 문화복지 새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삼성호암상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탁월한 수상자들을 앞으로도 지속 발굴해 인류 문명 발전에 앞장서고자한다”고 전했다. 

재단은 올해 시상까지 164명에게 상금 307억원을 수여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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