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올 1분기 성적이 돋보인다. 회계결산이 덜 끝난 잠정치긴 하나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딛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연결 실적 추정치를 발표했다. 매출 77조,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이다. 1분기 매출 70조원은 이번이 처음이면서 3분기(2021년 3분기~2022년 1분기)연속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증권사 전망치(매출 75조823억원·영업익 13조283억원)도 뛰어넘었다.
1분기는 중국 춘절 등이 껴있어서 반도체·가전업계에선 비수기로 통한다. 프리미엄 단말기 갤럭시 S22 시리즈가 삼성전자를 ‘보릿고개’에서 건진 걸로 보인다. 1년 전보다 영업 이익이 50%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조기에 그칠 거란 기대감과 함께 최근엔 데이터서버나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모바일이 1분기 실적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수기에도 실적이 증가했다”며 양호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 지속 현상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2분기에도 실적 증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LG전자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매출은 21조10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 1조8801억원으로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가전명가’인 LG전자는 이번 분기에도 가전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한 걸로 보인다. 관건은 LG그룹 계열인 LG이노텍 성적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월 LG전자 1분기 매출을 전 분기 대비 12.3% 증가한 16조7306억원으로 예상했었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걸로 봤다. 영업익은 25.1% 낮은 1조 653억원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배경으로 LG이노텍 ‘뒷심’을 점치고 있다.
상상인 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도 지난달 리포트에서 최근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DB하이텍이나 SK하이닉스, LG이노텍이 더 매력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결산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사업설명회에서 본부별 상세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