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못 웃는 삼성전자

최대 실적에도 못 웃는 삼성전자

기사승인 2022-04-09 05:00:02
쿠키뉴스DB

역대 최대 실적으로 1분기를 마쳤지만 삼성전자는 맘 편히 웃지 못한다.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1000억 원이다. 분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결산일에 확정된다.

반대로 주가는 부진하다. 주가는 8일 전 거래일보다 200원(0.29%) 내린 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6만7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 기록도 경신했다.

메릴린치와 JP모간 등 외국계증권사가 삼성전자를 매도상위에 올려놓으며 주가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도 상당하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계속 매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관론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걸로도 보인다. 삼성전자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실적은 주력인 메모리 대비 부진하다. 증권가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했다.

김경민 하나금투 수석연구위원은 리포트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해 낮아진 기대감을 반영했다”며 “사업별 가치 합산 평가로 목표주가 추정 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적용하던 P/E(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30배에서 15배로 낮췄다”고 밝혔다.

주가수익비율은 기업의 주당 순이익 대비 주식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하나금융투자는 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TP)를 10만1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다.

하나금투는 다만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하나금투는 “비메모리 반도체 4나노미터 수율이 여전히 낮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북미 고객사 수주 흐름도 나아지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신한금융투자도 “주가 바닥을 확인할 전망”이라며 “우려가 이미 상당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경기 안정 확신이 생기기 전까진 구간매매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동성 모멘텀이 둔화된데다 최근 4나노 수율, 발열문제, 3나노 고객인탈 루머 등을 감안하면 시스템 LSI 부문 성과로 주가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유지할 걸로 기대하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업계 선두인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확대 등 대규모 투자계획(2030년까지 171조원)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도 그렇고 국내 반도체 기업 메모리 비중이 크다. 상대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부문이 약한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도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 등 글로벌 변수가 있어서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를 생산하려고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미국에도 투자하기로 했고 평택에도 공장 계속 짓고 사업은 계속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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