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맹타한 케이타,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V리그 맹타한 케이타,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2-04-14 16:50:38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 노우모리 케이타.   한국배구연맹(KOVO)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를 차기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2020~2021시즌 KB손해보험에 입단한 케이타는 입단 직후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입단 첫 시즌부터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10년 만에 봄 배구에 올려놨다. 특히 자유자재로 시도하는 스파이크와 화려한 세리머니로 배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 시즌에는 한층 발전한 모습이었다. 6라운드 중 1·3·4·6라운드에서 라운드 MVP에 등극했고, 정규리그에서 총 1285득점을 기록하며 프로배구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년 연속 득점왕과 함께 서브왕에도 올랐다. 기록이란 기록을 싹 쓴 케이타는 정규리그 MVP 수상도 유력한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상을 펼쳤다.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5점을 올린 그는 3차전 때는 57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당시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76.9%에 달했는데,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공격 성공률이 54%에 달했다. 경이롭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케이타의 맹활약 속에도 KB손해보험은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KB손해보험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던 케이타는 비록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배구 팬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될 활약을 펼쳤다. 케이타가 패배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이 팬들 사이에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즌이 종료된 뒤, 케이타의 잔류 여부에 리그와 배구팬의 관심이 쏠렸다.

KB손해보험은 반드시 케이타를 잡겠다는 기조다. 케이타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케이타의 계약 상황이 발목을 잡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케이타 측은 올 시즌이 한창일 때 이탈리아의 한 클럽과 이미 계약을 맺었다. KB손해보험 측은 시즌 중 수차례 케이타에게 다음 시즌에도 뛰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그는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이탈리아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지 못했다. 

케이타는 이탈리아 구단과 계약을 맺었지만, KB손해보험에 잔류하고 싶은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에 KB손해보험 잔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케이타는 미리 맺은 계약으로 인해 다음 시즌부터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 KB손해보험 측은 이탈리아 구단에 바이아웃 지불, 임대 이적 등 다방면으로 케이타를 재영입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다음 시즌 V리그에 뛸 외국인 선수는 15일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에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케이타는 아직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케이타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는 한국에서 뛰지 못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