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한국 7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과 글로벌 경쟁사 간 지난 연도 경영 성과를 비교, 발표했다.
조사 업종은 반도체·가전·디스플레이·석유화학·휴대폰·자동차다. 반도체 대표기업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을 비교했다. 가전 부문은 LG전자와 미국 월풀을 비교했다.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석유화학은 LG화학과 독일 바스프, 휴대폰 분야는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이 비교 대상이다.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와 독일 폭스바겐, 조선업은 현대중공업과 중국 CSSC를 조사했다.
지난해 매출은 글로벌 경쟁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2.2배 높게 나타났다. 평균 자산은 1.3배였다.
반도체와 가전 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은 3배, 자산은 1.8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 가치도 글로벌 경쟁사가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경쟁사 시가총액 규모는 한국 기업 3.1배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R&D 투자 규모도 글로벌 경쟁사는 84억달러로 국내 기업(58억달러)보다 1.4배 많았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를 앞선 항목은 설비 투자가 유일했다. 국내 기업 평균 설비 투자 금액은 132억달러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 금액(78억달러)을 1.69배 앞섰다.
평균 법인세 부담률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았다. 법인세 부담률은 기업의 세전 이익 대비 법인세 비용을 말한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 기업 법인세 부담률은 평균 25.7%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15.7%)보다 10%p 높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인세 부담을 낮추는 등 기업 성장에 방해되는 대기업 차별 규제는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