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고희진 감독이 일각에서 제기된 ‘낙하산’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고 감독은 지난 14일 KGC인삼공사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안녕하세요 고희진입니다’라는 글을 직접 올렸다.
고 감독은 “최근 감독선정 이후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미숙함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제기된 낙하산 인사 논란, 감독으로의 역량문제 등은 모두 부덕의 소치”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확대 해석되며 새로운 오해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저 또한 조심스럽게 저의 19년 프로 배구인생의 명예를 걸고 명확한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서 “스포츠계에서는 구단 자체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거나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 감독 선임 면접을 진행한다”면서 “이러한 절차에 따라 구단의 면접을 보게 됐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일 구단에서 감독 선임과 관련해 (구단 측에서) 면접 의향을 물어왔고 장소와 시간을 전달받아 당일 오후 6시에 분당에서 단장님과 구단 관계자와 만났다”며 “주요 내용은 신인선수 육성 외국인 선발 현재 인삼공사의 전력 우승에 대한 감독의 자신감 등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시즌이 끝난 뒤 이영택 감독과 결별 후 외국인 지도자를 비롯한 다각도로 차기 사령탑 선임을 검토했다. 면접 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고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고 감독은 2016년 선수 은퇴 삼성화재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2020~2021시즌부터 감독직을 맡은 고 감독은 첫 시즌은 최하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6위에 그쳤다. 계약 만료로 지휘봉을 내려놨던 그는 2주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팀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고 감독은 일부 팬들이 지적하는 역량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팀(삼성화재)에서의 성적은 분명 부족했다”라며 “부족함을 분석해 인삼공사에서는 팀의 분위기를 살리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감독은 “팬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단체 종목은 감독의 역량과 함께 팀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내 노력과 선수단의 땀으로 팀 분위기를 하나로 만들어 다가오는 시즌에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팬 여러분이 믿음을 주신다면 팀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진심을 팬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며 오해를 풀고 싶다. 언제라도 저와 구단으로 연락을 주시면 소통의 자리를 통해 공감과 이해를 나누고 싶다. 빠른 만남의 기회를 주신다면 꼭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