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을 대부분 점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거부하고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NBC·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ABC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했지만 마리우폴은 아직 함락되지 않았다”며 “아직 우리 군대와 군인들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개전 초기부터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 공격을 이어왔으며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면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완전히 통제하게 된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6일 아조우스탈 제철소 등을 제외한 마리우폴 내 거의 모든 지역을 포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타스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군 등 민간인들에게 러시아 시간 기준 오는 1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마리우폴에 있는 모든 사람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마리우폴이 비인간적 상황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슈미갈 총리는 외교의 문이 열려있지만 러시아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조국, 가족, 우리의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