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 환자 목소리 돌려주는 KT

루게릭 환자 목소리 돌려주는 KT

AI 기술로 목소리 복원…앱에 텍스트 쓰면 목소리로 읽어줘
실시간 음성·영상통화도 가능…다양한 혁신기술로 ESG 실천

기사승인 2022-04-20 10:59:24
KT는 승일희망재단과 협력해 점차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는 루게릭병 환우 8명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모바일 앱 ‘마음톡’을 통해 이 목소리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했다. 사진은 KT 융합기술원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루게릭병 환우의 목소리 복원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KT가 사고나 질병으로 목소리를 잃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KT는 19일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과 협력해 점차 목소리를 잃고 있는 루게릭병 환우 8명 목소리를 복원하고 모바일 앱 ‘마음톡’으로 목소리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했다.
 
루게릭병을 앓으면 운동 세포가 파괴되고 신체 근육이 약해지면서 여러 증상을 겪는다. 혀 근육이 약해지면 분명한 발음이 점차 어려워지며 마비가 진행되는데 기도를 절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 결국 목소리를 잃는다. 루게릭병 환우는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잃을 걸 대비해 사전에 개인 음성을 남겨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목소리 복원에 KT 개인화 음성합성기술(P-TTS)이 활용됐다. 이 기술은 적은 음성 샘플만으로도 딥러닝 기반 AI(인공지능) 학습으로 사람 음색·어조·말투 등을 반영한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다.

KT는 환우들이 스마트폰으로 500개 대화체 문장을 녹음해 전달한 오디오 파일을 바탕으로 음성 샘플 데이터를 교정하고 목소리를 생성했다.

환우들이 마음톡 앱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앱이 환우 목소리로 읽어준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연산을 거치는데 지연이 없어 타인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음성·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음성통화 도중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도 있다.

KT와 루게릭병 환우와의 인연은 KT 고객센터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환우 부인이 남편이 목소리를 잃은 후에도 자녀들이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기가지니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지 문의해 온 것.

서비스는 한시적 이벤트로 제공됐으나 사연을 접수한 상담원과 담당 부서는 이 가족에게 서비스가 지속 제공될 수 있도록 여러 부서 협력을 이끌어냈다.

3개월 후 이 환우는 기도 절개술을 받았지만 가족들은 복원한 아빠 목소리를 기가지니 ‘내 목소리 동화’와 ‘마음톡’ 앱을 통해 계속해서 들을 수 있게 됐다.

이 가족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환우에게 마음톡 앱을 소개했고 KT도 목소리 복원 희망자 추천을 받을 수 있었다. KT는 2020년부터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로 농인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T는 또 200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KT 장수 사회공헌 사업 ‘소리찾기’는 난청 아동 인공와우 수술과 디지털 보청기, 재활 교육 등을 지원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동 2만여 명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 상무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가 가진 국내 최고 혁신 기술로 각종 사각 지대를 허물어 디지털 포용을 실천하고 고객 삶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KT ESG 경영 지향점”이라며 “앞으로도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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