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밀키트와 같은 가정간편식(HMR)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가정간편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향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업체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8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1882억원) 대비 37.5% 성장한 수치다.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발생과 동시에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가 국내에 처음 발생했던 2020년 전년(117억원) 대비 85% 가량 커진 상황이다.
업계 1위 프레시지는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프레시지는 2016년 설립된 식품업계 스타트업이다.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63%에 달했다. 같은 기간 프레시지의 밀키트 누적 판매량은 2500만개다. 이에 질세라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그룹 계열사 인프라와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하고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푸드도 올 2월 ‘Chefood 계절을 만나다’ 냉동 밀키트 7종을 출시하며 밀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최근에는 밀키트 사업 강화 일환으로 스타트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내식 수요 증가로 가정간편식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롯데푸드는 지난해부터 가정간편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역량 및 마케팅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도 자체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홈플러스는 ‘시그니처’,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등의 PB 제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코로나 전인 2019년 10%에 달했던 밀키트 신장률은 2020년 20%, 2021년 200%, 올해 1~3월 100%로 상승세다. 이마트는 지난해 118%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3월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4% 신장 수준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2020년 6%였던 신장률이 지난해 58%에 달했다.
최근에는 하림, hy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hy는 방문 판매조직 프레시 매니저와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정기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닭고기 브랜드로 익숙한 하림은 지난해부터 ‘더미식’이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라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라면에 이어 최근에는 짜장라면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 가구와 2~3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직접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먹기보다 밀키트를 이용해 간편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제 고객들에게 밀키트는 외식 물가 상승률을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에도 MZ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 고객 모두에게 ‘간편함과 맛’을 동시에 제공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은 캠핑 먹거리로 밀키트를 꾸준히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