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지구의 날을 맞아 충남도가 폐자원 수거 및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충남기독교총연합회와 손을 맞잡았다.
도내 대표 기독교총연합회의 천주교계에 이은 동참 약속으로, 도의 기후위기 극복과 자원순환 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 추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양승조 지사가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안준호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천안 열매맺는교회 담임목사), 안병찬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천안 참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을 비롯한 15개 시군 기독교연합회 대표와 ‘폐자원 수거 사각지대 해소 및 고품질 재활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부터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제를 도입‧시행 중이다.
그러나 도내 농어촌 지역은 폐자원 분리수거 장소가 분산돼 있는 데다, 주거지와의 거리도 먼 탓에 제도 정착에 한계가 있어왔다.
이번 협약은 농어촌 지역 등의 폐자원 분리수거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고부가가치 폐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해 마련했다.
교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신도들이 교회에 나올 때 폐자원을 가져와 별도 배출토록 함으로써 농어촌 지역 별도 수거율을 높이고, 범도민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확산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협약에 따르면, 도는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회 내에 투명 페트병, 종이팩, 폐건전지, 아이스팩 등 재활용 가능 재생원료 분리수거함 설치를 지원한다.
또 분리 배출 활성화를 위한 교육‧홍보 등 행‧재정적 지원도 실시한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는 소속 교회 내에 분리수거함을 설치‧관리하고, 신도들의 참여와 실천을 유도키로 했다.
분리수거함 설치에는 올해 우선 100개 교회가 참여할 예정이다.
도는 이들 100개 교회에서 투명 페트병만 연간 31만 개를 수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재활용 기능성 의류 6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투명 페트병 재활용으로 줄일 수 있는 폐플라스틱 양은 11.5톤(2ℓ 생수병 무게 36.75g 기준)이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27톤으로, 나무 3375그루 이상 심는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충남기독교총엽합회는 올해 100곳을 시작으로, 분리수거함 설치 참여 교회를 전체 3400여 곳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승조 지사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는 플라스틱 때문이지만, 우리나라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뿐인 지구를 가꾸고 환경을 보전하는데 지역사회가 절박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한다. 작은 것부터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실천해야 하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지구의 날을 맞아 충남기독교연합회와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실천 노력을 다짐했다”라며 “지역사회의 미래를 향한 종교와 행정의 연대와 협력이 충남을 빛내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그동안 폐자원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먹는 샘물 제조‧판매 업체와 전국 최초로 ‘상표 없는 먹는 샘물 전면 생산 협약’을 체결했다.
또 시군과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 활성화 협약’을 맺고, ‘자원순환 기본 조례’를 제정했으며, 종교‧시민단체와 폐자원에 대한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선도 중이다.
2020년부터는 ‘1회용품 없는 깨끗한 충남 만들기 티에프(TF)’를 구성‧운영하며, 전국 처음으로 공공장례식장에서 1회용품 사용을 전면 중지했다.
아이스팩 수거 재사용 시범 사업을 통해서는 13만여 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해 수산시장 등에 제공키도 했다.
앞선 지난 4일에는 천주교 대전교구와 폐자원의 고부가가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홍성=한상욱 기자 swh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