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막으니 이번엔 오세근… KT의 셈은 복잡해진다 [KBL PO]

전성현 막으니 이번엔 오세근… KT의 셈은 복잡해진다 [KBL PO]

기사승인 2022-04-25 22:24:43
상대 수비를 두고 슛을 시도하는 오세근(오른쪽).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전성현을 억제하니 이번에는 오세근이 터졌다. KT가 도대체 누구를 막아야 할까.

안양 KGC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수원 KT와 3차전을 83대 77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뒤 2·3차전을 연승하며 이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KT는 이번 시리즈에서 전성현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성현은 1차전에는 27점을, 2차전에는 19점을 올렸다. KT는 수비에 능통한 가드 정성우와 한희원을 번갈아가며 붙이고 있지만, 매번 전성현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3차전 사전 인터뷰 때 “우리 선수들이 자존심이 있으니까 오늘은 더 잘 따라다닐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의 말대로 KT는 이날 전성현 봉쇄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전성현은 이날 16점을 기록했다. 4쿼터 막바지에 5점을 내리 줬지만, 4쿼터 초반까지 11점으로 막아냈다. 전성현은 이날 장기인 3점슛을 14번 시도해 4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성공률은 29%. KT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저 득점이자 최저 3점슛 성공률이었다. KT의 수비에 제 힘을 쓰지 못했다. 전성현의 파트너인 변준형도 제어했다. 변준형도 이날 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하지만 KT는 앞선 봉쇄에 치중하다가 골밑을 지켜내지 못했다. ‘사자왕’ 오세근에게 골밑 싸움에서 밀렸다.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경기 초반 캐디 라렌의 팔꿈치에 맞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시 코트에 들어와 제 몫을 해냈다.

KT의 맹렬한 추격에 한 때 동점을 헌납하기도 했지만 오세근은 3쿼터에 다시 득점을 올렸다. 3쿼터에도 9점을 추가하며 KT의 기세를 끊었다. 2대 2 플레이를 통해 절묘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KT의 외국인 듀오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세근은 이날 피파울을 무려 9개나 끌어내면서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오세근의 최종 기록은 28점 9리바운드. 더블더블(2개 부문에서 10개 이상)에 리바운드 1개가 모자랐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31점) 기록에도 3점이 부족했다.

오세근의 파트너인 대릴 먼로도 16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오세근과 절정의 호흡을 자랑하며 KT의 골밑을 점령했다. 특히 15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가 무려 8개에 달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승기 KGC 감독은 “MVP 탈 때의 오세근은 막을 수가 없었다. 오늘 오세근은 그때를 보는 느낌이다. (대릴) 먼로가 있어서 시너지가 나는 느낌도 든다”라면서 “(오)세근이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신나서 뛰기 때문에 힘들 줄 모르는 것 같다. 나만 힘들지 다들 힘들지 않은 것 같다”라고 오세근과 먼로를 칭찬했다.

오세근도 “개인적으로 지난 경기에 쉬다시피 해서 모든 걸 쏟아 부을 생각이었고,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 부었다”라면서 “먼로가 워낙 영리한 선수다. 경기 때나 연습 때 말을 서로 많이 해준다.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힘들텐데 너무 감사하게 잘 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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