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던 김단비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우리은행은 2일 “FA 김단비와 계약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5000만원(연봉 3억원, 수당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을 상징하는 선수였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 지명을 받은 김단비는 통산 457경기에 출전해 평균 12.6득점 5.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레알 신한’의 한 축으로 통합우승만 5번이나 달성했고, 6년 연속 올스타전 1위를 차지하는 등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김단비의 이적으로 여자프로농구의 판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현재 여자프로농구는 청주 KB의 1강 체제다. ‘국보 센터’인 박지수와 지난 시즌 FA로 이적한 ‘국대 슈터’ 강이슬이 합류하면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였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B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제압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B에 무릎을 꿇은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합류로 KB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김소니아 등 국가대표급 전력에 김단비가 합류하며 방점을 찍었다. 내부 FA였던 최이샘까지 붙잡으면서 전력 누수도 없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 왕조 시절을 경험했지만, 2013~2014시즌 이후로는 챔피언결정전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이번 이적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김단비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우리은행 구단에 감사드린다. 하루빨리 팀 고유의 색깔에 적응하여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원소속 구단 신한은행에 보상금 또는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신한은행이 보상금을 택하면 김단비가 우리은행과 계약한 연봉의 300%인 9억원을 받을 수 있고, 보상 선수를 택하면 우리은행의 보호 선수 4명을 제외한 한 명을 데려갈 수 있다. 우리은행이 13일 오후 5시까지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하면 신한은행은 15일 오후 5시까지 보상 선수 또는 보상금을 택하게 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