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올라서라도 이겨야겠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서울 SK와 1차전에서 79대 90으로 패했다.
경기 내내 박빙으로 끌고간 KGC는 막바지 뒷심에서 밀렸다. 전성현이 23점을 기록하고, 대릴 먼로가 15점 12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SK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눌려 턴오버를 12개나 기록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붙어갔다. 점수차가 벌어져도 다시 따라갔다. 힘이 아직 있는 것 같다”라며 “약이 올라서라도 (2차전은) 이겨야겠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준비를 잘했다. 스위치디펜스가 (우리 팀)약점이라는 걸 잘 간파했다. 코치 생활 오래한 감독이라 그런지 대단한 것 같다”고 적장을 칭찬했다.
지난 3월말 정규리그에서 부상을 입은 오마리 스펠맨은 이날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해 체중이 정규리그 때 비해 불어났고,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았다. 스펠맨의 최종 성적은 6점 8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SK 킬러’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스펠맨 때문에 팀이 아직 안 맞는 부분이 있다”라며 “스페맨의 체중이 지금 빠진거다. 샐러드만 먹으면서 더 살을 빼려고 하고 있다. 의지가 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차전에 쉽지 않았던 것 2차전에서 반드시 갚아주도록 준비 잘 해서 나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준비 못한 부분만 잘 준비해서 나오면 될 것 같다. 스펠맨에 대한 SK의 공격과 수비를 분석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게 있기 때문에 (분석 결과는)늦지 않게 나올 것이다. 그 부분을 잘 정리해서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변준형은 4점 6어시스트에 그쳤다. 장염 여파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졌다.
김 감독은 “변준형은 4강이 끝나고 이틀 동안 집에 누워있었다. 장염 증세가 너무 심했는데 투혼을 발휘했다. 이후에 운동을 안 했다. 하루 운동하고 나왔으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라면서 “감기 몸살 때문에 운동을 안 했다. 손에 감각이 없던 것 같다. 장염과 몸살에도 잘 버텼는데 후유증이 있었다. 2차전에 준형이가 이런 몸상태는 아닐 것이다. 내가 또 약을 올려놨다. 달라질 것”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이날 SK의 식스맨 오재현에게 17점을 내줬다. 김 감독의 예상에서 벗어난 데서 득점이 터졌다. 김 감독은 “의도된 수비였는데, 덜 버린 것이 문제가 됐다. 다른 쪽에서 적극적으로 더 했어야 했다. 최준용의 득점 정도는 준다고 하고 안영준과 자밀 워니의 득점을 줄여야 한다고 봤는데 그 부분이 잘 안 됐다. 잘 분석을 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