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라매트릭스’ 기능이 노트북 발열과 CPU 속도를 느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라매트릭스는 인공지능(AI)이 사용자 시선을 추적해 마우스 커서를 이동시키거나 자동으로 화면을 잠그고, 타인이 보고 있으면 경고 알림을 보내는 편의 기능이다.
LG그램을 쓰는 소비자가 “(미라매트릭스)기능을 켜 놓으면 CPU가 10% 가까이 로드 된다. CPU 온도도 꽤 많이 올라간다.”며 “그래서 그냥 끄고 사용 중”이라고 리뷰를 달았다.
PC가 느려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저장 공간이 꽉 차거나 메모리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과열도 원인일 수 있다. 프로세서가 무거운 작업을 처리하고 있으면 PC가 열을 받아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기자가 구글 크롬과 한컴오피스·윈도탐색기·그림판·메모장·스티커메모 등 애플리케이션을 켰을 때 CPU가 7~13%였다. 별다른 동작 없이 미라매트릭스만 켜져 있는 제품 CPU 점유율은 20% 이상이었다.
LG전자는 제품을 쓰는데 문제될 만한 현상은 아니라고 답했다.
LG전자 측은 “일반적으로 노트북에서 고성능 프로그램 구동시 CPU 점유율을 많이 차지하고 열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이유로 노트북 제조사들은 지속해서 방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라매트릭스 기능과 함께 진행하는 작업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 기능은 사용자 필요에 따라 실행하거나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라매트릭스는 편의성은 인정받지만 실제 쓰임은 덜한 걸로 알려졌다. 사용도 제한된다. 기능을 이용하려면 신형 그램 중 16·17인치를 구매해야 한다.
LG전자 매장 직원은 “시선에 따라서 마우스 커서가 이동하지만 그렇게 획기적이진 않다. 마우스를 직접 옮기는 게 더 빠르다”며 “작업 도중 누가 뒤에서 쳐다볼 때 감시하는 기능은 쓸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라매트릭스는) 아무래도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폰으로 치면 카메라가 계속 켜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배터리 소모도 많다”면서도 “속도가 느려진 건 그만큼 무거운 프로그램을 같이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