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뉴욕증시, 하루만에 폭락…나스닥 4.99%↓

널뛰는 뉴욕증시, 하루만에 폭락…나스닥 4.99%↓

다우 3.12%·S&P 3.56%↓

기사승인 2022-05-06 06:21:38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결정에도 랠리를 보였던 시장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3.09포인트(3.12%) 내린 3만299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79포인트(3.56%) 밀린 4147.21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47.16포인트(4.99%) 하락한1만2317.6으로 마감해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도 안도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하고 6월부터 대차대초표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달 75bp(0.7%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적극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자 투자자들은 일제히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시장에선 다른 분석이 나왔다. 70bp 인상 가능성을 줄인다고 해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신호는 아니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까지 기준금리가 3.0~3.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파생상품 관리 이사는 CNBC에 “만약 3%이상 상승했다가 다음날 0.5% 내리는 건 아주 정상적”며 “하지만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반나절만에 100% 반전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다시 3%선을 돌파했다. 전장 2.92%에서 3.06% 올랐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 상승세를 주도했던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주가는 각각 6.77%, 7.56% 내렸다. 넷플릭스(-7.69%), 애플(-5.57%), 세일즈 포스(-7.11%), 마이크로소프트(-4.36%) 주가도 급락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엣시와 이베이 주가는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한 뒤 각각 16.83%, 11.72% 주저앉았다. 쇼피파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4.91% 내렸다. 

트위터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가 71억4000만달러(약 9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단 소식에 2.75%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8.33%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는 덜었지만 50bp 수준으로 꾸준히 금리를 인상하는 가능성 역시 시장의 부담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AP통신에 “연준은 암초 사이에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 순간 공포와 탐욕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립자는 CNBC 스쿼크박스를 통해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더 인상한다면 금융환경은 더 긴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보고서를 통해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해석된 것을 두고 “(파월 의장의) 페드 스피크”라며 재긴축 가능성을 예상했다. 페드 스피크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화법을 지칭하는 것으로 통화 정책에 관한 특유의 애매하고 모호한 발언을 의미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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