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이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영화계가 슬픔에 빠졌다.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고인을 추억하며 추모를 전했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의 연상호 감독은 SNS를 통해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이의 공개플랫폼인 넷플릭스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넷플릭스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님께서 금일 영면하셨다”라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고 강수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고인과 깊은 인연이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공식 SNS 계정에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다”면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집행위원장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헌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며 애도했다.
고인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로 영화제가 위기에 직면한 2015∼2017년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위기 극복에 힘썼다.
평소 고인과 인연이 있던 영화계 인사들도 애도를 전했다.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고인과 함께 연기한 배우 문성근은 이날 SNS에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호흡을 맞췄던 원로배우 한지일은 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이 된 강수연을 추모한 뒤 "마음이 많이 아파요. 임권택 감독님께서도 충격을 받으셨어요"라고 전했다.
배우 김규리는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배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