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ABS-CBN 방송은 9일 오후 8시32분(현지시간) 현재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1754만표를 얻어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831만표)을 크게 앞선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표율이 53.5%인 상황에서 두 후보 득표 격차가 배가 넘게 벌어진 것이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스는 현지 조사기관인 펄스 아시아가 지난달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56% 지지율을 받았다.
마르코스 후보는 필리핀을 철권 통치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아들이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집권했다.
정권을 잡은 뒤 7년이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독재자로서 악명을 떨쳤다. 그러다 임기 말 민주화운동으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망명한 하와이에서 생을 마감했다.
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딸 사라(43) 다바오 시장 당선이 확실시된다. 사라 후보는 1715만표를 얻어 527만표를 획득한 프란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을 앞섰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