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영원히 잠들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영원히 잠들다

부인 김영주씨가 잠든 원주 흥업면 매지리 선영서 영면

기사승인 2022-05-11 10:52:50
지난 8일 작고한 고 김지하 시인. 연합뉴스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으로 한국 저항시를 대표하던 김지하 시인이 영면에 들었다.

11일 오전 9시 강원 원주시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지하 시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김원보 작가,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등 고인의 두 아들과 고인의 지인들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장지는 부인 김영주 씨가 잠든 원주 흥업면 매지리 선영이다. 김 시인은 토지 작가 고 박경리의 외동딸인 김 씨와 1973년 결혼했으며, 2019년 11월 작고했다.

고인은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8일 오후 4시 강원 원주시 판부면 자택에서 81세 일기로 타계했다. 분향소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박노해 시인 등 여러 인사들의 조화가 자리했다.

고인은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거쳐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 시 다섯 편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등단했다. 1970년 국가 권력을 풍자한 시 ‘오적’으로 구속됐던 고인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고, 1980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는 등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으로 통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추천되기도 했다. 다만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진보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판하는 등 과거와 엇갈린 행적을 남겼다.

저서로는 ‘황토’, ‘남’,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 시집과 산문집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18년에 발간한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끝으로 절필하고 투병 생활에 집중해왔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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