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꽃길만? 카드사들 실적 상승세 ‘쭉’

이젠 꽃길만? 카드사들 실적 상승세 ‘쭉’

수수료 인하 등 악재에도 코로나 보상심리 상승에 ‘순항’
순익, 롯데 81% 상승… 우리·삼성도 2자릿수 증가
중장기적 성장치 한계는 여전해… 사업다각화가 ‘관건’

기사승인 2022-05-18 13:31:18
사진=쿠키뉴스DB

카드사들의 곳간이 지속적으로 채워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웃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수익구조를 유지할 경우 조만간 한계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롯데카드는 2021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81%나 치솟았다. 금액으로도 914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했다.

뒤를 이어 우리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9%가 늘어 8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는 상승률에서 16%를 기록해 우리카드보다 순위에서는 밀렸다. 다만 순이익은 1608억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상대적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758억원으로 전년 1분기와 비교해 4.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297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좁혀졌다.

반면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가 떨어져 769억원을, KB국민카드는 16%가 하락해 1189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일회성이지만 현대카드의 경우 법인세 비용 감소의 기저효과로, KB국민카드는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로 순이익 감소가 이뤄진 만큼 앞선 회사들과 같이 상승세 기류를 함께 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하나카드는 이들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당기순이익은 546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5%나 떨어졌다. 일회성이지만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부담이 일부 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실적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해 여타 카드사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하나카드 관계자는 “전년 말보다는 이익이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 맞다”면서도 △정부의 중·소상공인 대상 수수료 인하조치 △카드론 취급액 축소 △특별퇴직 시행 등 크게 3가지 요소에 의한 감소였던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자산 확대를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카드론 등의 대출한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등 위험자산관리를 해왔고, 그로 인해 수익이 일부 감소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건전성이 더욱 좋아졌고, 취급액 규모도 다시금 올릴 계획”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나아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경쟁에서 (하나카드가) 나쁘지는 않다”며 “정부시책에 따르면서도 이들의 대출한도를 높이는 쪽으로 진행하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오토카드를 출시하는 등 자동차대출 분야로도 진출하며 수익을 다각화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며 건전성 확보와 수익 확대 두 측면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의 희망적 미래가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대출 확대에 이어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보상심리가 작용해 승인실적 등이 증가한 것”이라면서도 “승인실적추세로 볼 때 여기서 10% 전반대까지 증가한 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수익전망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가 있고,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자금 조달금리가 함께 상승하며 비용증가가 예상된다. 게다가 카드론 등에 대한 수수료나 대출 규제도 있을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카드사 매출구조를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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