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을 화두로 내세우며 토론회를 진행했다. 송 후보와 오 후보는 부동산 공약을 언급하며 서로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 宋 “대통령 입장 옹호” vs 吳 “급조된 공약”
송영길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20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을 화두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서로의 정책을 두고 네거티브가 이어졌다.
오 후보는 “갑자기 선거에 나와 급조된 공약으로 승부하려는 후보와 1년 동안 탄탄하게 준비한 미래 후보와의 대결”이라며 “정치 시장과 민생 시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 후보는 “대통령 앞에서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시민 입장에서 재산권을 지키고 당당한 서울시장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뒤이어 ‘서울 시민이 필요로 하는 시장의 모습’에 대해서 오 후보는 “약자를 보듬고 챙기는 시장이자 약자동행 특별시를 만들 시장을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시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장은 행정가인지 정치가인지’ 묻는 말엔 두 후보의 대답이 엇갈렸다. 오 후보는 “둘 다 필요하지만 80~90%는 행정가”라며 “필요한 부분에서는 정치를 발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 후보는 “둘 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宋, 吳 용산 이전 적극 찬성…“용비어천가 불러”
두 후보는 송 후보 주도권 토론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집무실 이전에 대해 ‘용비어천가’를 불렀다. 서울시장으로 타당한가”라고 질문했다. ‘용비어천가’는 용산 집무실 이전 찬성 입장을 비꼬는 단어로 사용된다.
그는 “오 후보는 용산 문제가 신중하다고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는 용산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 후보가 윤 정부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오 후보는 “용비어천가를 부른 적 없고 용산 이전은 신중하다고 얘기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와 오 후보가 격돌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의 말을 가로막고 “주도권은 내게 있다”고 맞섰다.
◇ 吳 “‘누구나집’ 인천 정책 서울 시행 어려워”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부동산’을 주제로 한 총량제 자유토론에서 서로 정책의 빈틈을 지적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1주일 안에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했다”며 “어떻게 집값을 잡을지 그림만 그린 것 아니냐. 하나도 제대로 실현된 게 없고 이제 착수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오 후보는 “7일 내에 가닥을 잡겠다는 약속은 나름대로 지켰다. 한 게 없다면 각 재개발 조합에서 불만이 많았을 테지만 불만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건 대선 때 부동산 공약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누구나집’ 공약에 관한 질문에 송 후보는 “저금리 임대주택을 살다가 10년 뒤 최초 분양가로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사다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통해 주택 공급을 하겠다.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송영길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 후보는 누구나집은 “서울은 인천·경기와 다르게 원가가 많이 든다. 인천에서 하던 정책을 서울에 들어와서 똑같은 원리로 적용한다는 것이 근본부터 흔들리는 계획이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누구나집은 우려스럽다”며 “민간 회사는 수익이 안 나면 안한다. 공공은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