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감하는 AI’ 만든다…초거대AI 연내 상용화

KT ‘공감하는 AI’ 만든다…초거대AI 연내 상용화

기사승인 2022-05-22 09:00:01
KT가 19일 융합기술원 AI 연구소에서 현재 개발중인 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하고, 초거대 AI 기반으로 KT의 모든 AI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KT AI 2.0’ 연구 방향을 발표했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이 19일 ‘KT AI 2.0’ 연구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KT가 사람처럼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AI(인공지능)을 만든다. 

KT는 최근 서울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KT 디지코 스터디’를 열고 초거대 AI 기반으로 KT의 모든 AI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KT AI 2.0’ 연구 방향을 발표했다.

배순민 AI2XL 연구소장은 ‘인터랙션 AI 코어 테크놀러지’를 주제로 KT가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음성지능·언어지능·시각지능을 소개했다.

배 소장은 “KT AI 차별점은 ‘공감하는 AI’”라며 “앞으로 진화한 KT AI가 스스로 주변과 전후 상황을 학습해 사용자가 원하는 순간에 적절히 개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각 지능을 AI컨택센터(AICC)·기가지니·지니버스·AI로봇·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등 서비스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연구소 핵심기술 개발 현장도 공개됐다. MZ세대 연구진이 청각지능·언어지능·클라우드AI·시각지능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우선 KT E2E 음성인식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딥러닝 모델로 구성됐다. 자유발화에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사용자가 말하는 순간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이정한 전임연구원은 “KT E2E 음성인식기는 일상 대화뿐 아니라 강연이나 전화 통화 등 다양한 상황의 대화에 모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지능 시연에서는 초거대AI 모델을 활용한 문장 생성과 요약 기술을 선보였다. 문장 생성은 AI가 어휘 변용한 문장을 자동 생성해 스스로 학습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학습데이터 구축 시간과 비용을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AI가 기계처럼 똑같은 대답을 하지 않고 매번 사람처럼 다른 대답을 할 수 있어 AI 서비스 상용화에 가까운 기술이다. 문장 요약 기술은 긴 상담 및 대화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는 응용 기술이다. 

서영경 전임연구원은 “상담사가 내용을 이해하고 응대하는 시간을 초거대AI로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한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 Speech Recognition Project 전임연구원이 E2E 음성인식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클라우드AI에서는 KT AICC NLP(자연어 처리) 솔루션을 다양한 고객사 인프라 환경에 맞게 호환성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환 전략과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시각지능 시연에서는 AI를 활용한 객체 인식과 동작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AI가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등 시각적 정보를 함께 다룰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로 다양한 서비스로 응용할 수 있다. 객체인식 기술은 도로교통 CCTV 영상C-ITS 솔루션을 시연했는데 눈·비·역광·가림 상황에도 도로 작은 객체를 높은 정확도로 검출했다.

동작인식 기술은 ‘K-POP 리얼 댄스’ 서비스를 활용한 시연을 보여주며 AI가 인간의 복잡한 동작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출 전임연구원은 “KT 융합기술원은 탄력적 P-TF 운영,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연구원들이 유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KT ‘초거대AI’ 연내 상용화

KT는 AI 원팀에서 다자간 공동연구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하도록 설계된 AI다. 

KT는 AI 원팀에서 기업 대규모 투자로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기술을 제공하는 이상적인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적용했다.

KT는 대규모 GPU 인프라 구축, 데이터 수집·분석, 모델 학습, 응용태스크 적용 등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관련 업무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

KT와 AI 원팀은 초거대 AI모델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도 확대한다. 

연구진은 학습데이터 필터링 강화·데이터 간 균형 조정 등을 통해 AI 편향성을 제거하고 ‘유해 콘텐츠’ 필터링 기술 등 다양한 딥러닝 기반 탐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AI 윤리 이슈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KT 초거대 언어모델은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과제 지향적’ 형태로 설계된다.

초거대 언어모델로 향상된 음성-문자 자동 변환(STT)·텍스트 분석(TA) 등 요소기술은 기가지니와 AICC 등에 먼저 적용된다. 기술은 제조·금융·물류·유통 등 AI 원팀 참여기업에 순차 적용된다. 

KT는 AI 원팀에서 영상·로봇 등 복합인지·이미지기반 해석 등에서 초거대 AI 모델로 영역을 확장하며 이번 연구로 개발되는 초거대 AI 모델은 국내외 많은 기업들과 학교·연구기관들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하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 배순민 소장과 연구진들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융합기술원에서 열린 <9회 KT 디지코 스터디>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AI 서비스 수준 고도화…‘AI 2.0’ 비전 공개


배 소장은 “KT 초거대 AI 기반으로 진화한 한국어 언어모델이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큰 특징인 ‘공감능력’을 갖춘 최초의 AI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소장에 따르면 KT AI는 딥러닝 학습을 거쳐 사람이 하는 언어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토대로 언어 생성도 할 수 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불완전한 문장을 문맥을 추론해 이해할 수 있고 과거 대화 기억을 되살려 사용자와 단순한 언어로 소통하며 감정도 담을 수 있다. 

배 소장은 "KT AI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활용해 상황이나 동작을 분석해 인간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설명했다. 배 소장은 또 KT가 카이스트와의 공동연구로 인문학, 인지과학과의 융합과 공감하는 UX 기반으로 인간중심의 AI를 구현한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KT는 이날 모든 AI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KT AI 2.0’ 비전을 공개했다.

B2C 영역에서는 사용자 감성까지 공감할 수 있는 차세대 AICC를 개발한다. 육아나 법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AI가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도록 ‘멀티턴 전문 상담’ 서비스를 개발한다. AI스피머 '기가지니' 대화 품질도 개선한다. 

B2B 시장에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KT AICC 대화품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구현한다.

산업 현장에서 종사원 단순응대 노동을 최소화해 AI가 적용된 분야 산업 생산성을 30%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도화한 AICC 솔루션을 활용해 올해 1800억원 이상 AICC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사업적 목표도 밝혔다.

KT는 이밖에 초거대 AI와 KT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 원팀과 함께 개방형 R&D 생태계를 조성하고 AI 연구개발 포털(지니랩스)을 오픈해 자사 AI를 금융·차량·로봇·물류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배 소장은 “AI 기술 연구와 발전은 실제 사업 현장과 사용자 간 종합인테그레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KT는 실제 매출을 만들고 AI 기술과 서비스 선순환을 이뤄낸 독보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인 연구진들과 함께 다양한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공감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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