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은 인도 기탄잘리 슈리… 정보라 ‘저주토끼’는 최종 후보

부커상은 인도 기탄잘리 슈리… 정보라 ‘저주토끼’는 최종 후보

기사승인 2022-05-27 11:00:07
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왼쪽)와 가와카미 미에코, 욘 포세, 기탄잘리 슈리, 클라우디아 피네이로. AP 연합뉴스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Cursed Bunny)가 부커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모래의 무덤’은 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첫 힌디어 작품이다. 남편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증에 빠진 80세 인도 여성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기 위해 파키스탄 여행을 결심한 이야기를 다뤘다.

올해 부커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랭크 윈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모래의 무덤’은 다른 다섯 편의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들을 이길 자격이 있다”라며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작 6편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포함돼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또 수상할지 관심을 모았다. 주최 측은 “마술적 리얼리즘, 공포, SF 장르 경계를 초월한 단편 모음집”이라며 “정보라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고 ‘저주 토끼’와 정 작가를 소개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에서 영어로 출판된 소설을 후보로 수상작을 가리지만, 2005년부터 부커 국제상을 신설해 비영어권 작가에게도 상을 주기 시작했다.

‘모래의 무덤’ 저자인 기탄잘리 슈리와 소설을 번역한 데이지 록웰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000만원)를 받는다.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작품에도 각각 2500파운드(약 400만원)가 수여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