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사전투표 인증샷’ 행렬…MZ의 투표 문화[쿡 지선현장]

SNS에 ‘사전투표 인증샷’ 행렬…MZ의 투표 문화[쿡 지선현장]

‘#사전투표’ 게시글 약 40만개
전문가 “자신 표현하려는 욕구”

기사승인 2022-05-27 17:47:54
사당1동 사전투표소.   사진=임현범 기자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며 SNS에서 ‘인증샷’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청년들이 ‘사전투표 인증샷’ 게시글을 많이 올렸다. MZ세대는 1981~2010년생까지의 청년들을 의미한다. 

27일 오후 2시 기준 인스타그램에서의 ‘#사전투표’ 게시글은 약 37만4000개였다. 이외에도 ‘#사전투표완료’ ‘#사전투표후’라는 태그가 들어간 게시글도 모두 합쳐 약 3만개를 넘겼다.

게시글을 남긴 이들은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고 사전투표소나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오전 일찍 게시글을 남긴 대학생 양정민씨는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곳을 가면 인증을 하지 않느냐”며 “투표도 좋은 행위여서 인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당1동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러 온 청년들은 투표소 플랜카드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A씨는 투표소 옆 통로에서 “선거 당일 업무가 있어서 미리 투표소를 방문했다”며 “점심시간을 활용해 투표하니 편했다”고 했다.

사당1동 사전투표소 관계자는 “주변에 회사와 상가들이 많아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은 수의 관외투표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이유를 전했다. 관내가 아니어도 투표할 수 있어 직장인들이 편리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합정동에서도 청년들의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합정동 사전투표소 관계자는 “합정동 주민 센터는 20대와 30대가 많이 방문했다”며 “지역적 특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팔각정 벤치에 앉아있던 직장인 B씨는 “미리 투표하면 본 선거 당일에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왔다”고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한강 인근에 있는 여의동 주민센터에서도 투표를 향한 발걸음이 분주했다. 20대 중반의 여성 C씨는 “한강에서 놀다가 왔다”며 “손에 도장 찍고 다시 한강에 가서 인증샷을 남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남성 D씨도 “생애 첫 투표라 학교 끝나자마자 왔다”고 사전투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청년들은 인터넷을 매개로 사회적 소통을 한다”며 청년들의 이러한 인증샷 열풍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해 타인의 관심을 받으려는 욕구도 강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는 마음도 있기 때문에 인증샷이 인기”라고 했다.

아울러 “자아 표현의 매개체가 SNS가 되고 있는 시기에 모든 분야에서 인증샷이 나오고 있다”며 “투표 또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좋은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안소현·임현범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임현범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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