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장날 유세에서 손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던 중 예정에도 없던 삭박식을 강행한 것.
삭발에 앞서 손 후보는 "아무리 좋은 정책과 공약을 내놓으면 뭐합니까?"라면서 기존 유세문을 내려놓고, "우리 의령군이 어쩌다 이 지경에 빠졌습니까?"라며 울먹였다.
손 후보는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후보자가 또 군수에 당선된다면, 우리 의령군민들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것.
재판결과에 따라 선거를 다시 해야 하고,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법원에 들락거리면서 우리 군민을 위한 행정은 뒷전이고, 임기 내내 허송세월만 보낼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 밝혔다.
이어 모 후보를 향해 "민주당 후보로 두 번이나 낙선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 이번 의령군수 후보로 출마를 포기한다고 해놓고, 불과 며칠 만에 전직군수 두 분이 부추긴다고 해서,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과연 의령군을 위한 일관성 있는 군수가 되겠느냐? "며 삭발 이유를 밝혔다.
또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자 신창연 여사가 무릎을 꿇고 삭발이 끝날 때까지 울먹였고, 딸 손아름 양이 연단에 올라 아빠 지지를 호소하며 유권자들의 갈채를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