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스뉴스 진행자, BTS 백악관 방문 조롱 논란

美 폭스뉴스 진행자, BTS 백악관 방문 조롱 논란

기사승인 2022-06-02 10:20:16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 터커 칼슨 SNS 캡처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예방을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커 칼슨은 전날 폭스뉴스 ‘터커 칼튼 투나잇’에서 방탄소년단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을 보도하며 “조 바이든은 대내외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그들(백악관)은 비상 상황을 위해 유리를 깨고 한국 그룹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또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반아시아 증오 범죄, 아시아인 포용, 다양성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내보낸 뒤에는 “그래. 그래서 우리는 미국에서 반아시안 증오 범죄를 논의하려고 한국 팝 그룹을 불렀다. 괜찮아. 잘했어, 얘들아”라고 비꼬았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칼슨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탄소년단 초청을 “젊은이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홍보 방식”이라고 봤다. 또 “바이든 정부가 이런 전략을 쓴 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바이든이 지난해 8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틱톡 스타를 백악관에 초청한 사실을 언급했다. 칼슨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미국의 격을 떨어뜨리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효과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칼슨의 발언에 온라인은 달아올랐다. SNS에선 “결국 K팝 팬들이 터커 칼슨을 쓰러뜨릴 것” “미국인들은 터커 칼슨을 공론장에서 쫓아내지 못했지만 방탄소년단 팬들이 이 일을 할 수 있길 바란다” “터커 칼슨에게 조의를 표한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롤링스톤은 이를 “칼슨의 명성을 파괴하기 위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의 밈과 열렬한 기도로 트위터가 폭발했다”고 묘사하며 “방탄소년단은 신보 발매를 앞두고 있어 칼슨의 재잘거림을 신경쓰지 않겠지만 칼슨은 영원히 밈에 시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빌보드는 “칼슨이 아미에게 빠르게 레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친(親) 공화당 성향의 보수 매체다. 칼슨은 이전에도 ‘이주민들이 미국을 가난하고 더럽게 만든다’는 취지로 말하고, 경찰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이들을 겨냥해 “범죄 집단”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뉴욕타임스는 “칼슨이 케이블 뉴스 역사상 가장 인종차별적인 방송을 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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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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