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고발 학생’에서 구의원 된 청년 최인호 “어려운 길 갈 것” [쿡 청년정치]

‘전교조 고발 학생’에서 구의원 된 청년 최인호 “어려운 길 갈 것” [쿡 청년정치]

2001년생, 만 20세 ‘최연소’ 구의원 당선
전교조 정치 편향 문제 제기 등으로 활동 시작
최인호 “프레임 극복 위해 노력”

기사승인 2022-06-09 06:00:06
최인호 국민의힘 서울 관악구의원 당선인.   사진=안소현 기자

정치는 일상이 됐다. 사람들은 대면으로도 비대면으로도 정치 이야기로 소통한다. 특히 기성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정치가 청년들 사이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인호 국민의힘 서울 관악구의원 당선인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 당선인은 2001년생으로 만 20세 ‘최연소’ 구의원 당선인이다. 관악구 의정 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를 쿠키뉴스가 만나봤다.

다음은 최인호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구의원에 출마한 이유와 자기소개를 한다면
▶ 서울 관악구의원에 당선된 2001년생, 만 20세 최인호다. 지역구에서 2위로 당선돼 의정 활동에 임하게 됐다.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 등에서 출마 제의도 받았지만 우리 당이 험지라고 불리는 곳에서 기초의원부터 시작해 정치 지형을 바꾸는 게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 정치를 통해 구민의 삶을 바꾸고 한쪽으로 쏠린 프레임 등을 고칠 수 있다고 판단해 출마했다.

- ‘인헌고 전교조 교사 고발 학생’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이야기를 한다면
▶ 인헌고 재학 중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의 정치 편향 교육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반일 문구’를 작성하게 한다거나 박정희 자서전을 읽고 “다른 건 몰라도 경제는 잘한 것 같다”는 독후감을 쓴 학생에게 “너 일베(극우 온라인 커뮤니티)냐”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사회봉사 15시간 등 보복성 징계를 받았다.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징계 취소 소송을 걸었고 승소했다. 텐트 농성을 벌이기도 했는데 교육청 관계자가 “생활기록부에 징계 안 남도록 할 테니 소송 취하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까지 취하하지 않고 승소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사회 전반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

- 고등학교 졸업 후엔 어떤 활동을 했는지
▶ 인헌고 사건과 연계해 공교육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학생에게 알리는 활동 등을 했다. 광주광역시에서 한 교사가 교사 신분으로 정치 활동을 했는데 그분이 제21대 총선 투표 바로 전날에 학생들 몇 백명을 재단에 초대해 특정 당을 찍으라고 했다는 사실이 메신저를 통해 제보됐다.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서 현재 2심까지 승소한 상태다. 외부에서 시민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냈다면 이제 실질적으로 내고 싶은 목소리를 제도권 내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대회 토론대회도 나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 ‘국민의힘’이라는 당을 선택한 이유는
▶ 여태 갖고 살아온 이념이나 생각이 더불어민주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젠더에 대한 생각이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의견이 그렇다. 국민의힘과도 일치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장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국민의힘이 약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 정당 역사상 20대 여성 지지율이 가장 높은 수치에 달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당도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구의원으로서도 활동에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 현 정치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점점 정치 지형은 ‘갈라치기’나 어떤 성향이 극단으로 가는 걸 배척하는 판세로 바뀔 것이다. 이 이상 정치가 극단화되면 진보든 보수든 양 진영에서 배척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의 갈등 구도만 볼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이것이 왜 일어나는지 고민해야 한다. 여성은 어떠하고 남성은 어떠하다는 프레임은 개인이 자신의 성에 느끼는 자긍심을 잃게 한다. 이를 ‘성 위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성 평화’라는 담론을 제시하려 한다. 프레임 씌워지는 정치 지형에 대해서 담론을 제시해 극단적인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 청년 정치인들의 활동 방향성을 말해본다면
▶ 젊은 사람들에 대해 “책임감 없다” “진중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불신을 해결하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길에서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청년 정치인이 있다면 좋겠다.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구에서 무언가를 바꾸겠단 일념으로 온갖 노력을 한다면 청년 정치인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어려운 길 택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최인호에게 ‘정치’란
▶ 생각하는 대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공약이 세 개가 있는데 이 공약을 통해 새로운 관악구를 만들 것이다. ‘최연소’라는 이름이 붙어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에 자부심도 있다. 어린 나이에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신이 있는 분도 계실 거다. 소중한 한 표 행사해주신 만큼 책임감 있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의원이 될 것이다. 작은 곳에서부터 변화를 이끄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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