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과 마지막으로 외친 “전국 노래자랑”…송해 영면

후배들과 마지막으로 외친 “전국 노래자랑”…송해 영면

기사승인 2022-06-10 08:55:48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해길 동상 앞에서 추모 노제가 열렸다. 연합뉴스
방송인 고(故) 송해가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4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들 8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니다.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재래시장이 되고, 무·배추밭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다”며 “모두가 춤추고, 노래하고, 흥겹게 노는 자리를 깔아주신 우리 선생님은 할아버지·할머니를 청춘으로, 출연자를 스타로 만드는 마술사였다”고 회상했다.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추모 노제에서 후배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도사를 준비한 코미디언 이용식은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며 “선생님이 다니시던 국밥집,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시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영결식장에는 다큐 ‘송해 1927’에서 발췌한 고인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왔다. 영결식을 지켜보던 유가족은 물론 강호동, 최양락 등의 후배들도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상징이기도 한 “전국∼”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다 같이 “노래자랑”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설운도, 현숙,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신유, 배일호가 고인의 노래인 ‘나팔꽃 인생’을 조가로 불렀다. 유재석, 임하룡, 전유성 등은 헌화하고 목례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제를 마치고 운구차가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발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난 운구차는 오전 5시40분 고인이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을 들른 뒤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노제를 치렀다.

유해는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장된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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