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AA’...코인에 등급이 있다고? [알기쉬운 경제]

‘비트코인 AA’...코인에 등급이 있다고? [알기쉬운 경제]

기사승인 2022-06-11 06:01:06
비트코인의 크립토 평가. 쟁글 홈페이지 캡처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코인 평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투자자들이 상장된 코인에 대한 투자위험 요인을 알 수 있도록 공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화폐 평가사가 코인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직접 코인을 소개한 보고서는 51건입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명세서’라는 이름으로 175개 코인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게시했습니다. 빗썸은 ‘빗썸경제연구소’, 코빗은 ‘코빗 리서치센터’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코인원이 제공하는 가상자산 명세서에는 △프로젝트의 사업계획 △핵심 인력 △토큰 발행량 △토큰 분배율 △로드맵 등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가상화폐를 발행할 때 제출하는 백서도 한글판으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죠.

코빗은 월평균 4회가량 가상자산 관련 리포트를 발간합니다. 해당 리포트는 증권사 리포트와 같은 투자 위주의 정보가 아닌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이슈와 이와 관련한 시장 현황을 담고 있습니다.

개별 상장 코인에 등급을 매기는 평가사들도 있습니다. 국내 평가사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쟁글입니다. 가상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은 코인 투자자들에게 각 거래소의 공시, 코인 프로젝트의 사업 및 재무 현황, 영업실적 등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쟁글의 보고서는 해당 가상화폐에 대해 AAA 등급부터 D등급까지 18단계의 평가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기준은 회사 및 팀 역량, IR 및 공시 활동, 재무 건전성, 토큰 지배구조, 경영 성과, 기술 감사 및 법률 자문 등 크게 6가지이며 각 항목도 몇 개의 세부 기준으로 나누어 점수를 매깁니다.

예컨대 가상화폐의 대장주로서 신뢰도가 높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선 각각 AA로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도지코인에 대해서는 ‘내재적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장난식으로 만들어진 코인이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타깃 시장 내에서 갖는 뚜렷한 강점으로 볼 수 없다’는 평가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A-를 부여했습니다.

토큰인사이트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화폐 평가 및 연구 기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으며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평가, 연구, 데이터 및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이들 평가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등 데이터 플랫폼에 보고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쟁글은 국내 거래소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과 66개사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토크인사이트는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메사리, 바이낸스 인포 등 전 세계 70개가 넘는 플랫폼에서 가상자산 평가 및 연구 보고서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테라-루나에 대한 위험성을 잡아낸 리포트는 한 건도 없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개별 코인을 만든 목적과 구조, 프로젝트 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전부라는 것이지요. 일부 리포트는 장밋빛 전망만 담겨있기도 합니다.

특히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투자위험요인 공시를 의무화한 곳은 없었습니다. 이에 거래소와 평가사들은 조금 더 자세한 보고서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당정은 이달 13일 간담회를 열어 거래소마다 제각각인 코인 상장 기준과 상장폐지 기준을 통일하는 ‘자율규약’ 합의안이 발표할 예정입니다. 상장의 경우 기술평가 외에 자본금이나 증거금 등 경제적 위험성 요인은 물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위험성 심사 모범규준을 마련할 계획이죠.

코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에 당정과 업계가 공감한 만큼 앞으로 전문적인 리포트와 평가 기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투자의 최종 판단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입니다. 누군가 특정 코인이 좋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투자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