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개 ‘귀’로 소음 추적…‘사운드캠 코리아’
언뜻 보면 중세시대 방패처럼 생겼다. 고기 구울 때 쓰는 불판도 닮았다. 사실 알고 보면 ‘카메라’다. 피사체는 사람이나 사물, 풍경이 아닌 ‘소리’다. 독일에 본사를 둔 사운드캠코리아가 휴대용 사운드 카메라 ‘사운드캠’ 2종을 ‘스마트테크 2022’에서 선보였다. 사운드캠은 음원 위치를 실시간 이미지화해 추적하고, 그래프와 데이터로 해석을 돕는 통합솔루션이다.
소리를 잡는 건 ‘주파수’ 탐지를 의미한다. 주파수는 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다. 단위는 헤르츠(㎐)다. 주파수에 따라 고주파와 저주파로 나뉜다. 고주파는 파장이 짧은 고음이고, 저주파는 파장이 긴 저음이다. 고주파는 전파 시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약하다. 저주파는 그 반대다.
기본 사운드캠은 64개 마이크를 달고 있다. 고주파에 특화한 ‘울트라’ 모델은 기본 모델보다 마이크가 더 많고 촘촘하다. 사운드캠 울트라는 72개 마이크를 달았다. 주파수 범위는 각각 800㎐~60㎑, 2㎑~100㎑다. 후면 디스플레이로 현장에서 실시간 음원추적과 분석이 가능하고 후처리 소프트웨어로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장비가 가벼워 드론에 매달아 인력이 닿을 수 없는 고층 건물에서도 노이즈 진단이 가능하다. 비접촉 계측방식으로 안전거리(1.2m)도 확보할 수 있다. 먼지와 수분에 강하고 고출력 LED를 탑재해 야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운드캠코리아 관계자는 “전자레인지 등 가전소음이나 배관시설 누설을 원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며 “산업현장에서 동력이 쓰이는 곳은 웬만하면 회전체로 구동하는데 소음을 일으키기 쉽다. 사운드캠은 이러한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독가스가 새는 현장에 함부로 인력을 투입할 순 없다. 회사는 사람을 대신해 위험현장에 장비를 들고 음원 위치를 파악하는 인공지능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