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잃어”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 중단…전세계 아미 “기다릴게”

“방향성 잃어”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 중단…전세계 아미 “기다릴게”

솔로 활동으로 2막 시작…첫 타자 제이홉
RM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었다” 토로

기사승인 2022-06-15 07:57:31
유튜브 ‘BANGTANTV'(방탄티비)’ 채널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9시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BANGTANTV'(방탄티비)’ 채널에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영상에는 멤버들이 숙소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 속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놓는 모습이 담겼다.

멤버들은 팀과 개인의 정체성과 방향성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랑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며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고 했다. 이어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슈가는 “제일 힘든 게 가사 쓰는 거다. 말이 안 나온다”라며 “난 한 번도 2013년부터 작업하며 한 번도 너무 재밌다고 생각하며 작업한 적이 없다. 항상 괴로웠고 항상 쥐어짰다. 근데 지금 쥐어짜는 거랑 8년 전 쥐어짜는 거랑 너무 다르다. 그때는 할 말이 있는데 스킬적으로 부족해 쥐어짜는 것이었고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고백했다.  

방탄소년단은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로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지난 10일 데뷔 후 9년의 역사가 남긴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발매로 1막을 마치고 개인 활동으로 2막을 여는 셈이다. 첫 타자는 제이홉이다. 

유튜브 ‘BANGTANTV'(방탄티비)’ 채널 캡처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멤버 뷔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우리 행복해요. 7명 모두가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성격 성향 템포가 다 다르지만 아미 생각 하나는 다 똑같아서 달방(방탄소년단 자체 예능 콘텐츠 '달려라 방탄')은 해야했다”고 전했다.

이어 “10년 동안 항상 위를 보고 나아가다 보니 무서웠고 팀을 위해 나를 포기해야 했고 행복 뒤에 항상 오는 지침과 힘듦은 셀 수 없었다”며 “이제는 오랫동안 방탄으로 남아있기 위한 우리들의 건강한 발걸음의 시작이니 그 모습도 아미들이 정말 좋아하실거라 믿는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잠정 중단 소식에 글로벌 팬덤 ‘아미’는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한 팬은 위버스에 “슬프지만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곧 돌아오길 바란다”란 글을 남겼다. 

한 일본인 팬은 트위터에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말해줬지만 아침 뉴스에서 BTS가 단체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나오는 건 괴롭다”고 했다. 

팬들은 위버스와 트위터 등에 각국의 언어로 “여전히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 “거짓말! 올해 (완전체로) 일본에 와서 만날 줄 알았는데, 솔로로 일본에 올 것을 기대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항상 옆에서 응원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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