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필리핀과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 평가전을 96대 92 승리를 거뒀다. 최준용이 1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의 승리를 이끈 가운데, 여준석(6리바운드)과 허훈(9어시스트)이 각각 17점씩 올렸다. 허웅도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가운데, 라건아도 14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지난 5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추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한국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허훈, 최준용, 여준석, 김종규, 라건아가 베스트5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경기 감각이 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두 팀 모두 초반 야투가 좋지 않았다. 한국은 1쿼터에 김종규와 여준석을 앞세운 골밑으로 14대 8로 앞서갔지만, 필리핀의 빠른 역습에 동점을 허용했다. 1쿼터 종료 직전 여준석이 풋백 득점으로 16대 14, 근소한 리드를 챙겼다.
한국은 2쿼터 8분경 필리핀의 칼 타마요에게 풋백 득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20대 21로 허용했다. 이후 라건아가 점프슛을 넣어 다시 앞서갔지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해 4점차로 벌어졌다. 추 감독이 작전 타임을 사용했지만, 이대성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곧장 타마요에게 득점을 내줬다.
한국은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연달아 수비 로테이션에서 실수가 발생하며 내주지 않을 실점을 내줬다. 론 아바리엔토스에게 연속 3점을 내줬고, 케빈 겜바오에게 골밑 점수를 내주면서 11점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전을 34대 43으로 9점차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허웅이 스탭백 3점슛을 꽂아 간신히 분위기는 만회했다.
전반전에 저조하던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허웅을 필두로 필리핀의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점수차를 따라갔다. 필리핀에게 3점슛을 연달아 2개를 허용했지만, 라건아와 허훈의 연속 3점슛으로 4점차까지 따라갔다. 필리핀의 작전 타임 이후 필리핀은 턴오버를 저질렀고, 한국은 공격 때 허훈이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점수차는 54대 55, 1점차까지 좁혀졌다.
허웅과 허훈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선수는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3점슛 2개를 넣어 역전을 이끌더니, 골밑에서 필리핀 빅맨의 슛을 저지했다. 이후 3점슛 1개와 속공 득점까지 마무리해 한국에 7점차 리드를 안겼다.
기세를 탄 최준용은 속공을 나가는 상황에서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유도했고, 여준석과 엘리웁 플레이를 완성하며 장내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3쿼터에만 12점 3어시스트를 올린 최준용의 활약에 한국은 71대 63, 리드를 뺏어왔다.
허훈의 3점슛으로 4쿼터를 시작한 한국은 여준석의 3점슛 연속 2개로 기세를 이어갔다. 여준석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포효했다.
필리핀은 연달아 3점슛을 꽂아 점수차를 좁혔고, 경기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드와이트 라모스가 여준석에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 5점차까지 따라왔다. 위태롭던 한국은 허웅이 3점슛을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허웅의 동생 허훈도 곧장 턴어라운드 페이더어웨이 득점을 성공했다. 필리핀의 파울 작전에도 한국 선수들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으며 승리를 지켰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