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7’은 손흥민 성 ‘손’(SON)을 거꾸로 표기하고 등 번호 ‘7’을 조합한 브랜드다. 풀어쓰면 ‘Nothing, Ordinary Sunday’(평범한 일요일은 없다)라는 뜻도 있다.
브랜드 알린 흰 티 13만원까지 올라
네임 밸류 감안하면 ‘이쯤은’
소재·디자인 ‘아쉽다’ 반응도
우선 흥행한 듯하다. 개장 첫날엔 오픈런(개점 전 대기)이 생겼다. 명성이 꾸준히 이어질진 두고 볼 일이다. 당장 입기 보다는 ‘지금 토트넘 7번 유니폼은 필수’라며 축구인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처럼 손흥민을 헌정 또는 기념하기 위해 사려는 이들이 대부분일 수 있다.
가격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네티즌 평은 엇갈린다. 착용감이나 브랜드파워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는 반응과 ‘가격치곤 덜 예쁘다’거나 ‘디자인이 아쉽다’는 반응이 오간다.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도 비교된다.
“어느 정도 비쌀 건 예상하긴 했는데 혜자는 좀…무신사에 비슷하게 생긴 중저가브랜드 수백 가진데”(닉네임 ‘애국*’)
“아미나 메종(키츠네) 같은 것도 티셔츠 10만원 넘는 거 보면 핏(fit)감만 괜찮으면 브랜드 값으로 살만한 듯”(닉네임 ‘나는 상필*’)
“가격 개창렬은 맞는데 무채석 검정도 맨투맨 10만원 넘게 파는 거 보고 옷 재질, 디자인 떠나서 그럴수도 있다는 약간 혜자 느낌으로 바뀌네요” (닉네임 ‘앤디가르시*’)
유명세를 이용한 리셀러도 활동을 시작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구입을 한 다음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이 행해지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달 24일 득점왕으로 ‘금의환향한’날 입은 7만3000원짜리 흰 티셔츠는 13만원에, 모자(원가 4만7000원)는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스탯을 보면 손흥민은 물이 올랐다. 나이키 ‘에어조던’처럼 부르는 게 값인 브랜드로 성장할 지도 관심이다.
디자인이나 마감 등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제품 리뷰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튜버 ‘론나’는 흰 티 라벨마감과 원단을 지적했다.
‘론나’에 따르면 완성된 옷에 라벨을 덧 박은 자국이 남아 있다. 원단도 얇다. 같은 가격인 컬러 티셔츠 라벨은 깔끔히 봉제돼있다. 원단도 도톰하고 두께감이 있다. ‘론나’는 이밖에 반바지(9만7000원)는 내부 시접이 고르지 못한 점, 주머니가 작은 점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론나’는 “컬러 티셔츠는 손 선수를 좋아한다면 7만3000원을 줄 수 있겠지만 흰 티셔츠는 많이 아쉽다. 이 값을 주기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30일까지 연다. 이후엔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CR7급 인기 얻을까
NOS7이 주목 받으면서 축구 스타들이 만든 브랜드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론칭한 ‘CR7’가 한 예다. 호나우두는 현역 선수이자 성공한 사업가다. 본인 이름과 등번호를 딴 브랜드로 호텔·신발·의류사업으로 손을 뻗었고 대성공을 거뒀다. FC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와인사업을 크게 하고 있다. 본인 이름을 딴 와인도 출시했다.
손흥민은 사업을 계속 확장할 전망이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의류·신발·모자 △광학·통신기기·소프트웨어 △가정용품·유리제품 △바닥제품 △화장품·세제 등 22개 상표권을 출원했다. 손흥민이 호나우두·이니에스타를 잇는 축구 스타 출신 사업가가 될 수도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