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란겔은 대학에서 주전 멤버로 뛰고 있고,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 평가전 2차전을 106대 10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96대 92로 4점차 신승을 거둔 한국은 2번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네나드 부치니크 필리핀 감독은 “한국 협회와 대표팀에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좋은 환대를 받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라면서 “2번째 경기에서 (플레이가) 더 좋아졌다.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3쿼터에 대처가 잘 됐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한국은 공수 전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필리핀 팀도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경기보다 실수가 적었다. 후반에서 리바운드나 턴오버 관리도 잘 됐다. 슛이 저번보다 잘 들어가서 만족스럽다. 수비가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치열한 경기였다고 본다. 한국이 키가 더 크고 우리는 더 빨라서 대등했다. 관중들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이번 평가전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였다. 대다수가 프로 선수가 아닌 대학 선수들이었고, 이마저도 부상으로 10명의 선수들만 한국에 입국했다. 부치니크 감독도 현재 챗 레이예스 감독이 TNT 트로팡 기가 소속으로 PBA(필리핀프로농구) 시즌을 소화하고 있기에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필리핀은 빠른 템포의 농구로 한국을 계속 괴롭혔다. 2진급으로 평가 받는 선수들이지만 한국을 상대로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들 중 몇몇 선수들은 오는 7월에 예정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부치니크 감독은 “현재 필리핀에서 리그가 진행 중이다. 감독님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대신 경기를 치르고 있다. 향후 선발 선수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경기를 SJ 벨란겔은 다음 시즌 한국 가스공사에서 뛴다.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KBL 무대를 밟는 필리핀 1호 선수다. 벨란겔은 이날 16분22초를 소화하며 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부치니크 감독은 “평가전 동안 SJ 벨란겔이 많은 경기 시간을 뛰진 않았지만 대학에서는 주전 멤버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KBL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라고 말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