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27일 발표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5.4%(전년 동기 대비)까지 치솟아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정부는 한국전력의 적자 등을 고려해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내용은 이날 오후 3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 등을 제출한 바 있다. 당초 정부는 21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론내려했지만 발표 시기를 연기했다.
한전이 최근 발전 단가 인상을 반영할 경우 kWh(킬로와트시)당 33.8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으로 제한돼 있어 한전은 최대치인 3원 인상을 요구했다. 조정단가를 33원 올려야 그나마 적자를 넘을 수 있는데 한전은 3원 인상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3분기 단가 인상과 함께 인상폭 확대 등도 요구했다.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전이 올해 1분기에만 이미 사상 최대인 7조7869억원의 정자를 냈고 연간 적자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한전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기별로 5~6조, 7~8조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전기는 국민이 일상으로 쓰는 부분이기에 올리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달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가스요금과 동시에 오르게 된다. 가스요금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지난 4월과 5월에 인상된데 이어 7월과 10월 추가 인상이 확정된 상태다.
7월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는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오른다. 인상분이 요금에 반영되면 가구당 월 평균 도시가스 요금(2000MJ 기준)은 월 3만910원에서 3만2250원으로 1340원 늘어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