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해 재무건전성이 의심되는 공공기관이 인력을 늘리고, 임원은 억대 연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채비율은 기업 재무안정성을 대표하는 지표다.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누어 산출한다. 수치가 100% 이하면 매우 안전하고 200% 이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간주한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200%를 넘기면 위험하다고 간주한다. 민간 신용평가사도 투자 등급을 ‘적격’ ‘부적격’으로 구분한다.
29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부채비율이 350%를 넘어선 2017년 일반정규직원을 150명 채용했다. 이듬해엔 두 배 많은 367.5명을, 2019년엔 291명을 채용했다. 2018년과 2019년 부채비율은 각각 367.05%, 382.56%다.
상임임원 평균연봉은, 부채비율이 정점을 찍은 2019년에 1억8955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같은 해 가스공사 사장 연봉은 2억3379만4000원으로 최근 5년(2017~2021년)중 ‘톱’이다. 임원 평균연봉은 이듬해부터 줄었지만 1억 원 이상을 유지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기 시작한 2020년(223.63%)에 기관장 연봉을 일부 삭감했다가 지난해 다시 올렸다. 이상훈 이사장은 연간 2억원을 받았다. 상임임원 평균연봉도 1억6000만원대였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지난해 처음으로 부채비율 200%를 초과했다. 한전은 지난해 일반정규직 신입채용 규모를 줄인 대신 상임임원을 한 명 충원했다. 기관장 연봉은 삭감한 2억5275만3000원으로 1300만원 가량 삭감됐다.
자본잠식 상태인 대한석탄공사는 최근 5년(2017~2021년)간 평균 한 명꼴로 상임임원을 채용했다. 이 기간 임원 연봉은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기준 임원 평균 연봉은 1억2127만원이다. 기관장과 상임감사는 각각 1억3692만원, 1억2219만원을 챙겼다. 공사는 2019년(19명) 이후 일반 정규직을 한 자릿수로 뽑았다. 지난해 임원 4명을 새로 뽑은 한국석유공사(자본잠식) 임원들도 억대 보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평균 1억1000만원대다. 기관장 연봉은 1년 전보다 5000만원 적은 1억3000만원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