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6월 넷째주(2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5%로 하락폭이 늘어났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03%를 기록했다. 5월 다섯째주 -0.01%로 하락전환한 뒤 6월 첫째주 -0.01%, 둘째주 -0.02%, 셋째주 -0.03%, 이번주 -0.03% 등 내림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서초구, 강남구,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구는 하락을 기록했다. 강북·노원구가 0.07%씩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동대문·은평·서대문구가 0.05%씩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0.02% 오르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고 용산·강남구는 보합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 초고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발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심리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값 하락세 속 매수심리도 얼어붙는 분위기다. 금리인상과 집값 고점 부담감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87이다. 8주째 내림세로 지난주(88.1)보다 1.1p 하락했다. 수도권도 매매수급지수가 89.8로 전주(90.3)보다 0.5p 하락했다. 6주째 내림세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한다.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올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0.5%, 전국 집값은 0.7%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반기 상승분(수도권 보합, 전국 0.2%)을 고려했을 때 연간 0.5%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상반기에 새 정부 출범 등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며 “하반기에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돼 주택 가격의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